나눔천사 프로젝트 5개월만에
남구주민 3% 1만304건 동참
작년 3억6천여만원 기금 모아
위기가정·복지시설 등 지원

치아가 거의 다빠져 남들 보기에 흉하고 발음까지 새던 A(39·울산 남구)씨. 혈혈단신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을 형편도 되지 못했다. 급기야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평생 혼자 숨어지낼 것 같았던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이 뻗쳤다. 남구 주민들이 모금한 나눔천사기금 중 일부를 A씨의 틀니 치료에 사용하기로 지난 9일 결정된 것이다. 현재 A씨는 치아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가 끝나면 목수였던 경력을 발판으로 자립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국 최초의 ‘나눔천사 구(區)’인 울산 남구청이 나눔천사 프로젝트를 통해 모금한 기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복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해 기부문화 확산과 소외이웃 지원을 위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는 천사구민·착한가게·착한기업을 모집하는 ‘나눔천사 프로젝트’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전개했다.

그 결과 5개월 만에 주민 1만4명, 가게 1250곳, 중소기업 50곳 등 총 1만304건의 기부자를 모았다. 남구 인구(약 34만명)의 3%에 달한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최초의 ‘나눔천사 구’로 선정됐다.

지난해 총 3억6200만원이 모금됐고, 올해 상반기 위기가정, 사회복지시설, 소외계층을 돕는데 사용된다.

지금까지 장애인, 아동, 노인의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관 10곳과 신학기를 맞은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저소득층 입학자녀 등 186명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암 투병을 하면서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국 동포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남구청은 올해 상반기에 모금한 기부금을 하반기에, 하반기 모금액을 내년 상반기에 집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 한해에만 8억원 상당의 기부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