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이동…10~12시간 소요

▲ 세월호가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 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얹혀 수면 위로 떠올라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수부 제공

수학여행길에 오른 해맑은 아이들을 제주항에 ‘무사히’ 내려줘야 했을 세월호가 3년 동안 차가운 바닷속에서 정처를 잃다가 ‘앙상한 선체 형태만’으로 목포신항에 기착하게 됐다.

세월호 선체 전부가 수면 위로 부상함에 따라 선박 내부에 남아 있는 바닷물을 빼내는 배수와 잔존유 처리작업에 필요한 2~4일, 목포신항까지 하루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8~30일 목포신항에 도착한다.

26일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침몰 당시의 충격과 기나긴 인양과정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세월호가 선적된 반잠수식 선박에서 목포신항까지 거리는 87㎞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동·서거차도를 빙 둘러 외·내병도 북쪽을 지나 가사도와 장도 사이를 통과하게 된다. 시속 8~10㎞로 이동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출발 뒤 약 10~12시간 후에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침몰지점인 ‘아픔의 장소’인 맹골수도도 스쳐 지나간다. 경비정 4척이 세월호 앞뒤로 호위하고, 기름 유출에 대비해 방재선도 세월호 뒤를 따른다.

2014년 4월15일 오후 9시 인천항을 출발해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일반승객 104명 등 476명을 태우고 푸른 바다를 항해하다 304명(사망자 295명·미수습자 9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게 되면 정확한 침몰원인과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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