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단체 헌재·검찰 규탄 회견…바이올린 연주와 격려 편지도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경찰이 경비 근무를 하고 있다.

근혜동산 “대통령, 비서관 통해 편지·꽃 감사하다고 전해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은 태극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의 집결지가 됐다.

이날 오전 8시 10여명에 불과하던 지지자들은 오후 4시 150여명으로 늘어났다.

일부 지지자들은 밤샘노숙을 준비한 듯 두툼한 패딩을 입거나 담요를 챙겨와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박 전 대통령 팬클럽인 근혜동산 김주복 회장은 회원 100여명과 함께 집 앞에서 밤을 새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응원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전날 팬카페에 “3월 26일 전국의 회원이 보내온 편지를 사저에 꽃바구니와 함께 전달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사저 담당 비서관을 통해서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을 잘 읽어보셨다‘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줬다”고 글을 올렸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집에는 불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지지자들이 찾아와 박 전 대통령을 위로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 중년 여성은 박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성경책을 들고 집 앞에 나타났고, ‘영부인 육영수 여사를 숭모하는 목련회’ 소속 스님이라는 정모(71)씨는 박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러 왔다며 집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종로구 효제동에서 왔다는 정수지(51)씨는 오전 8시께 박 전 대통령의 집 근처에서 바이올린을 켜다가 인근 삼릉초등학교의 등교 시간인 만큼 연주를 멈춰달라는 경찰의 요청으로 중단했다.

“두려워 말고 겸손한 자세, 죄인의 자세로 수사에 임해달라”는 내용의 편지, 건강보조식품, 목욕용품 등이 담긴 선물 바구니가 초소로 속속 도착했고 일부는 집 안으로 전달됐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경북 구미에서 왔다는 류영모씨는 “박근혜를 구속하라! 공정한 법 집행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잘라 민주당 대통령 최종 후보자에게 보내겠다”는 현수막을 펼치며 기습시위를 하다 격리당했다.

지지자들은 취재진을 향해서 여전히 대립각을 세웠고, 세월호 추모 리본을 가방에 단 사람이 지나가면 “여길 왜 오느냐”며 “노란 리본 단 사람은 못 지나가게 해야 한다”고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지지단체의 헌법재판소와 검찰 규탄 기자회견도 잇달았다.

 

근혜동산은 자택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주변 정황증거와 추측에 기인한 권력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며 “김수남 검찰총장의 개인비리와 성향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비참한 최후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같은 장소에서 “김수남 검찰총장이 제정신이 아니라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법무부에 이 모든 것을 당장 중단하라고 명령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의 미용과 화장을 담당하는 토니앤가이 정송주 원장과 매주 자매는 이날 오전 어김없이 집을 찾아왔다.

오후에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55·연수원 24기) 변호사가 집에 들러 2시간가량 머물며 최종 입장을 조율했다.

경찰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사저 인근에 경비경력 3개 중대와 여경 2개 팀을 배치하고,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는 3개 중대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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