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19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일이 22일 남았다. 15~16일 이틀에 걸쳐 모두 15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자가 나선 대선으로 기록된다. 4대와 17대에 12명의 후보가 등록한 것이 기록이다.

정당의석수에 따라 1번은 더불어민주당(119석) 문재인 후보, 2번은 자유한국당(93석) 홍준표 후보, 3번은 국민의당(40석) 안철수 후보, 4번은 바른정당(33석) 유승민 후보, 5번은 정의당(6석) 심상정 후보, 6번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다. 원내 의석이 없는 원외정당의 대선후보는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받는다. 여소야대의 현실에 따라 정당 번호에도 변화가 있다. 유권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든 촛불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유권자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갑작스런 선거에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정책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 울산지역 공약은 아직 내놓지 않은 후보들도 많다. 일부 후보들은 공약을 내놓기는 했지만 울산시민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거나 재원조달 방안도 없이 울산시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후보들의 공약으로 미뤄보면 차기 정부에서 울산이 어떤 도시로 어떻게 발전할지 걱정을 떨칠 수가 없다.

최적의 후보를 가려내는 책임은 유권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모든 유권자가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춘 후보를 찾기란 어렵다. 다만 현 시국에 조금이라도 더 적절한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한 유권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19대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적어도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는 리더십, 헝클어진 국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풀어내는 통찰력, 혼란스런 국제정세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식견, 국가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 정도는 갖추었으면 한다.

후보자들의 능력을 살피는 좋은 방법은 TV토론회를 유념해서 보는 것이다. 후보들간 자유토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후보 검증에 훨씬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첫 TV합동토론회가 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음 토론회는 KBS 19일, JTBC 21일로 이어진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마련하는 토론회는 정치분야 23일, 경제분야 28일, 사회분야 5월2일 개최된다. TV앞에서 후보들을 지켜보고 누가 19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할 지 지켜볼 일이다. C후보를 찍으면 A후보가 당선된다는 식의 묘한 논리에 현혹되지 말고 ‘내가 찍으면 된다’는 유권자로서의 소신을 가져야 한다. 올바른 투표가 올바른 대통령을 만든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