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울산공약 심층분석

▲ 15일 울산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남구 선암호수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팔각회한마음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자유한국당 홍준표 공약서
영남권 집중공약 전략 반영
오일허브 관련 청사진 없어
시, 공약에 포함토록 노력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울산 공약은 지역의 숙원사업이 상당부분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의 프레임을 깨기 위한 홍 후보의 영남권 집중 공략 전략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홍 후보는 울산의 4차 산업 관련 공약이 부족했던 문 후보와는 달리 신성장동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래자동차 Hi-tech+ 밸리 조성 및 연구기반 구축, 수소자동차 실증도시 조성, 수소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게놈기반 바이오메디컬 신산업 육성,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 등을 비롯해 원전안전기술단지, 방재과학기술진흥재단, 국가산단 특수재난 안전훈련센터 건립 등 안전관련 공약과 국립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 건립, 조선업 재도전 희망펀드 3000억원, 부유식 해양 풍력단지 조성, 울산항 LNG벙커링 구축 등도 포함됐다.

 

또 ‘울산권 광역교통인프라 구축’과 관련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 김해신공항연결 광역철도망,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기반시설 정비, 울산-서울간 준고속열차 운행,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거점지구 조성,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반구대 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 국제여객터미널 및 크루즈 부두 건설도 들어갔다.

모두 19개로 사업으로 울산시가 발굴한 23개 공약화 사업과 대부분 일치한다. 사업비용은 약 18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후보가 지난 11일 울산을 찾아 풀어 놓은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추진과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 등 7개보다 12개나 많은 공약을 내놨다. 홍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자유한국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영남권 표밭다지기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울산시가 공약사업으로 건의한 동북아 오일허브 관련 청사진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는 동북아 오일허브 남항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오일허브 특구 특별법 제정을 공약사업으로 발굴해 대선후보들에게 사업당위성 등을 설명하며 공약화에 주력했다.

‘석대법 개정’이라는 호재에도 오일허브 울산사업의 2단계인 남항사업은 KDI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수차례 지연되고 있고, 공기도 잠정적으로 2025년까지 크게 늦춰진 상태다. 또한 오일허브 특구 특별법 제정은 오일허브 물류거래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오일허브 사업의 성공열쇠로 분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석대법이 통과되면서 오일허브 관련 공약이 대선주자들에게 비중이 떨어진 듯하다”며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 사업에 들어가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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