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증상과 예방

▲ 배중기 남울산보람병원 내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신물 올라오고 가슴쓰림 일반적
만성기침·쉰 목소리 나타날수도
고지방 음식·신과일 섭취 피하고
커피·탄산 등 자극적 음식 삼가야
과식과 먹고 바로 눕는 습관 위험
잘때 머리 높이면 증상호전 도움

위식도역류질환(GERD·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가슴쓰림이나 신물이 넘어 오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식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경과를 보인다. 이 질환은 서양에서는 비교적 흔하지만,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서 낮은 빈도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른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의 유병률이 많이 증가됐다. 이제는 흔히 접하게 되는 위장관 질환인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과 치료법 등을 알아보았다.

◇가슴쓰림 등 지속되면 합병증 유발

위식도역류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낮은 하부식도조임근 압력, 일시적 하부식도조임근 이완, 식도열공허니아, 산주머니, 식도배출장애, 복압증가, 내장 과민성, 점막 방어 인자 손상, 중추 감작, 정신적 요소 등이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이 타는 것 같은 느낌의 가슴쓰림 및 신물이 올라오는 산역류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비전형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흉통, 연하곤란, 연하통 같은 식도 증상과 만성 기침, 쉰 목소리, 만성 부비동염, 천식, 목 이물감, 충치 등의 식도 외 증상이 있다.

배중기 남울산보람병원 내과 전문의는 “위와 같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다른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역류성식도염의 합병증으로는 식도 출혈, 협착, 바렛식도, 식도 선암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부위장관내시경·산도검사로 진단

위식도역류질환 진단 방법으로는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가 있다.

검사의 목적은 식도점막의 손상정도 및 동반된 합병증 평가와 소화성 궤양, 위암 등 다른 기질적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다.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가 위식도역류질환을 진단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검사는 아니지만 연하곤란, 구토, 출혈, 빈혈, 체중감소 등의 경고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주로 어릴 때 경구로 감염돼 만성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배 전문의는 “서구와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높아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며 “하지만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절반 정도는 내시경 검사상 식도점막의 손상이 보이지 않는 비미란성역류질환을 보인다”고 말했다.

보다 간편한 진단으로는 위산분비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를 투여 후 증상 호전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높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로 인해 비전형적 증상의 동반율이 높아 서구에 비해 진단 정확도가 낮은 편이다.

그 외 진단검사로 식도산도를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식도산도검사, 비(非)산 역류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임피던스 산도검사가 있다. 비전형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 평가에 유용하다. 식도내압검사는 위식도역류증상이 동반되는 식도운동성질환을 감별하는데 도움을 준다.

◇산도 높은 음식, 탄산음료 등 피해야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는 역류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한 증상을 호전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내시경적 및 수술적 치료가 있다.

생활습관 교정은 역류를 유발하거나 산도가 높은 음식을 제한하고 역류를 유발하는 행동양식을 교정하는 것이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고지방식, 산도가 높은 음식(토마토, 포도, 오렌지, 파인애플, 식초 등), 커피, 초콜렛, 알코올, 탄산음료, 녹차 등이다. 교정해야할 행동양식은 과식, 야식, 먹고 눕는 습관(적어도 2~3시간 이내) 등이 있으며 금연과 체중감량, 잘 때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위산을 억제하는 약제인 양성자펌프억제제, 히스타민수용체길항제, 제산제 및 위장운동촉진제 등이 있다. 그중 위산을 가장 강력하게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가 주된 치료로 적어도 4~8주 정도의 초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약제 중단 후 증상 재발율이 높아 장기적인 유지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적치료는 하부식도조임근의 복원이 목표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 환자가 약물을 중단하기를 원하는 경우, 식도주위허니아가 있는 경우 등에서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내시경적 치료가 대두되고 있고 단기간 증상 호전에 대한 보고들이 있으나, 아직 장기 성적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배 전문의는 “결론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임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증상 이외에 다양한 비전형적인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어 간과하기 쉬우며 일부 진단이 어려운 환자군들도 있다”며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고,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함께 환자의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 노력이 동반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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