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가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21일, 22일 차례로 울산을 방문한다. 이들이 후보로 나선 이후 첫 울산방문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울산공약도 발표한다. 유력 대선 후보의 울산공약이 선거가 코앞에 닥쳐서야 나오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선거가 워낙 갑작스럽게 치러진 때문이라고 보고 그 내용에 울산 유권자들은 주목해야 한다.

대선 후보의 지역 공약은 지역발전을 위해 임기동안 어떤 분야 또는 무엇을 집중 지원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발전시킴으로써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 그 목적이지만 대개는 특정 시설 건립으로 나타난다. 지역예산으로 설치하기 힘든 시설을 국비로 지어주기를 희망하는 지역민과 눈에 띄는 성과물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설 건립은 예산을 대거 투입해야 하므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많은 공약을 실현하기는 어렵다. 광역단위로 1개씩 시설 건립을 약속해도 5년동안 전국에 17개의 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공약의 많고 적음 보다는 실현가능성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는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산재모병원 건립, 오일허브 구축,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 마련 등을 공약했던 박근혜 정부가 그 중 하나도 실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19대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번 주말 안 후보의 공약이 발표되면 유력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울산시는 지역 전문가들을 동원해 내용 점검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후보의 정당을 가릴 이유는 없다. 특히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의 공약에 울산시민들의 바람이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시민들의 바람에 미치지 못한다면 늦게라도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후보들이 공통으로 내놓은 공약은 국립3D프린팅연구원 건립이다.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3D프린팅산업을 울산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R&D를 구축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미 문·홍·심후보는 공약으로 발표했고 안후보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울산의 조선산업 고도화와 관련해서는 후보들간의 차이가 많다. 울산시가 대선공약사업으로 발굴해놓은 자동차관련 산업과 바이오메디컬 산업 등에 대해서는 후보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유권자들은 후보들간 차별화된 공약, 그리고 공약의 실천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을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유권자가 똑똑해져야 올바른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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