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 후보들의 울산 공약도 거의 나왔고 지난 주말을 기해 울산 방문도 이뤄졌다. 누가 대통령이 되면 울산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를 비교분석하면서 후보들의 진정성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런데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예년에 없이 울산공약이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울산시가 제시한 △지능형 미래자동차 Hi-tech+ 밸리 조성 △수소자동차 실증도시 조성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 △바이오메디컬 국가산업단지 조성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 5대 핵심사업도 전부 반영되지 않았다. 울산시의 제안이 후보들을 완전하게 설득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10대 공약으로 범위를 넓혀도 절반도 채 반영되지 않았다. 그나마 유력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40%, 안철수 후보가 30%를 수용했다는 점을 다행으로 삼아야 할 정도다. 특히 울산시와 UNIST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바이오메디컬산업은 어느 후보의 관심도 끌지 못해 앞날이 걱정이다.

지난 11일 울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울산공약 가운데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것은 조선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신설 및 지원 확대’이다. 21일 울산을 방문해 공약을 발표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세계 최대 수소 자동차 도시’ 조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미래지능형자동차산업과 관련된 공약이 없다는 아쉬움이 크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김기현 시장과 각별한 인연 때문인지 울산시가 제시한 10대 공약을 100% 반영하는 성의를 보인 반면 재원조달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한 한계가 있다. 이들 3후보의 공통된 공약은 국립3D프린팅연구원 설립이다. 22일 울산을 방문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강길부 의원의 생각이 반영된 듯 자동차·조선산업 기반 R&D 클러스터 조성, 종합대 유치, 울산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노벨 타운 건설 등 장기적 울산 발전론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고 울산 공약만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는 없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가 누구인지 엄중하게 가려야 한다. 국가적인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선거공보 및 10대 공약’으로 보기쉽게 편집돼 있다. 분야별로 공약을 제시하고 이행방법이나 이행기간, 재원조달 방안도 밝혀 놓았다. 유권자라면 누구나 반드시 살펴보았으면 한다. 전문적 지식이 없으면 실행 가능성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후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잣대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와 안보는 물론이고 갈등과 분열이라는 내우외환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전제 아래 울산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이제 고민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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