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개소한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외상·성인·소아 응급환자
전문 의료진 24시간 상주
음압격리·선별진료소 설치
지역 거점병원 역할 강화
포항 등 인근 환자도 방문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최근 10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개소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울산대학교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음압격리실 확충 등으로 신종전염병에 대한 대응력도 보강했다. 울산뿐만 아니라 경주, 포항, 밀양 등 인근지역의 환자들까지 담당하고 있는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지역의 거점병원으로서 한층 더 강화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응급의료 관련 토탈 서비스 제공

울산 동구 전하동에 위치한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 권역응급의료센터(소장 홍정석)는 이번 리모델링(증축 2100㎡, 리모델링 1300㎡)을 통해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확장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소아전용응급실, 권역외상센터가 한곳에 모여 성인, 소아, 외상환자 등 응급환자들을 위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부 시설로는 응급 중환자실과 외상 중환자실, 응급 병실, 외상 병실, 혈관 조영실, 헬기장,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소아전용응급실도 소아전문응급센터로 확대 개편된다.

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응급의학 전문의 7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 외상 외과계 소속 전문의 10명 등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교대진료를 실시한다. 센터 증축과 더불어 응급진료시스템도 보완, 중증도 분류체계에 따라 긴급을 요하는 환자에게 전문의가 신속히 투입된다.

▲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개소한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CT실.

◇감염관리 중점적으로 강화

특히 울산대학교병원은 이번 리모델링 및 증축사업에서 감염관리를 가장 중점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홍정석 소장은 “이번 공사의 가장 큰 중점사항은 병상 간격 확보, 음압격리과 일반격리실 시설 확충, 선별진료소 설치 등의 변화가 ‘감염 대응’이라는 큰 틀 안에서 이뤄졌다”며 “지난 메르스 사태와 같은 신종전염병에 대해 신속히 대처하고, 각종 재난 상황시 재난거점대응병원으로서의 역할도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의료센터 입구에는 선별진료소, 음압격리실 3개, 일반격리실 3개가 설치됐다. 이는 입구부터 격리가 필요할 정도의 환자가 다른 환자 및 의료진과 분리되도록 설계한 공간으로 응급실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공간을 구분하는 유리문에는 RF/ID(무선인식) 시스템을 설치, 환자접수 시에 등록한 사람만 센터 내에 드나들 수 있도록 운영된다. 감염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권역심뇌혈관센터 설치 공간도 확보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촌각을 다투는 심뇌혈관계 응급질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해 수술이나 시술 후 회복할 수 있도록 심혈관계 중환자병상과 뇌신경계 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환자와 보호자 위해 편의시설도 확충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한 환자 수는 지난 2010년 4만여명에서 2015년 5만5000여명까지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권을 제외하고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응급실로 꼽히고 있으며, 경주와 포항, 밀양 등 인근지역에서 방문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울산대학교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에 응급환자의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침대를 교체하고, 높이 조절이 가능한 침대를 도입해 환자들의 안전관리 부문을 강화했다. 또 환자의 보호자를 위해 보호자 대기실을 확충하고 응급실 외부로 분리해 감염을 예방했다. 이 외에도 환자안내 전광판을 통해 환자 주치의, 진료단계, 입원실 배정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홍 소장은 “울산대학교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증축공사를 통해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전문화되고 효율적인 응급실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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