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청과 의회간 갈등때문에 쇠부리체육센터가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준공후 민간위탁운영방침을 밝히고 있는 북구청과 이를 반대하는 의회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는 공공영역이 담당해야할 부분을 민간에 위탁하게 되면 서비스 질 저하는 물론 수익자부담 상승에 따른 주민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고, 북구청은 공무원 정원규정상 쇠부리체육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수 없어 민간위탁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는 주민 편의를 내세운 의회와 집행부의 효율적 운영방안이 부딪치고 있지만 이면에는 집행부와 의회간 ‘소통부재’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소통없이 예산부터 편성하고 보자는 집행부의 행태에 거수기 노릇을 할 수 없다”는 한 의원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집행부가 민간위탁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사전에 설명, 의회에 이해를 구하지 않은 것이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집행부와 의회간의 소통 부재로 발생하는 피해는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상기, 정상적으로 문을 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쇠부리체육센터는 북구 내 신도시로 급부상한 농소 일원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문화체육인프라다. 총 사업비 159억( 국비 7억, 시비 61억, 구비 91억)원이 투입된 북구청 설립 후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기도 하다. 천곡동 451-4 일원에 연면적 5314㎡, 지하2~지상3층 규모로 수영장과 실내체육관, 스쿼시장, 탁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공연장과 녹지공간도 함께 조성돼 종합적인 주민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으로,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렇지만 북구의회는 지난 26일 진행된 ‘2017년도 제1회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경예산안’ 계수조정에서 문화체육과가 편성한 쇠부리체육센터 민간위탁운영비 7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집행부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다. 2016년 12월 말 기준으로 북구청의 공무원 정원은 562명인데 반해 정부가 정한 정원은 566명에 불과, 직영운영에 필요한 18명의 인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간위탁운영 방안이 아니고는 대안이 없는 상태로, 의회는 28일 종합 심의의결을 갖고 추경예산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구정 현안을 풀어나가는 성숙한 지방자치현장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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