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수도를 넘어 미래형 글로벌 도시를 꿈꾸는 울산이다.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인 중추 기능이 집적해 있으며, 세계 경제적 시스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글로벌 도시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지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문화된 여러 지역과 연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산업도시 울산을 의미한다. 가장 기본적인 전 단계로 육·해상 교통은 물론이고 하늘길까지 막힘없이 연결, 자본과 정보가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울산의 현실은 다르다. 과연 글로벌 도시 울산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 정도다. 세계 유수의 도시를 연결하기는커녕 서울, 제주 등 한정된 국내선 운항에 급급한 울산공항이 그마저도 이용객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 존폐까지 걱정할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께 김포공항과 울산공항의 효율적인 공항개발을 위한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겠다며 ‘김포·울산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공항 시설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토지 이용 및 시설 활용방안을 모색해 중장기 공항개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특히 KTX개통 후 침체일로를 겪는 울산공항의 활성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해 온 울산시는 울산공항의 재도약의 기회로 보고, 항공기 안전 도모 및 중형 이상 항공기 운항을 위해 전국 공항 중 가장 짧은 활주로 연장과 폭이 일정하지 않은 착륙대 확장 등을 용역 내용에 담아달라며 국토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최근 김포공항에 대한 개발기본계획만 수립해 발표했다. 울산공항에 대한 중장기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용역 결과를 기다리던 울산시와 울산공항 입장에서는 헛물만 켠 셈이다.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은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리 대비해야하는 상황”인 반면 “울산공항의 경우 특별히 현재 시설을 새로 짓거나 바꿀만한 이슈가 없다”는 이유다. 여객이 줄어드는 공항에 더 이상의 투자는 없다는 또 다른 표현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주요 공항이 국내선 공급 확대, 국제노선 다변화로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올린 반면 울산공항만 이용객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KTX개통과 SRT 운행, 동해남부선 복선화사업 등 철도교통망의 확충이 이어지고,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 소형항공사 설립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방안도 요원하다. 특단의 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한 울산시의 적극적인 행보가 더없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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