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힘을 합쳐 홍수 등으로부터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다. 48년간 축적된 한국수자원공사의 물관리 경험과 기술력을 지원받아 ICT 기반의 과학적인 홍수재해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재난정보의 관리 및 분석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태풍 ‘차바’ 내습시 울산지역 지방하천 6곳이 범람, 하천 홍수예경보 및 대응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낸데 따른 것이다. 시민들의 안정된 삶을 위한 재난대응체계 구축은 안전 도시 울산의 기본으로, 울산시의 재난 관리·대응 능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한다.

주요 내용은 재난 예·경보시설과 재난정보(강우, 강설, 수위 등) 관측시설, 재난관리상황실 등을 통해 각종 재난상황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홍수재해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역의 주요 하천인 태화강, 동천, 회야강, 청량천 등 4곳의 수위관측소와 관측설비 경보를 확충, 상·하류 전 유역의 강우량 및 하천 수위 등 홍수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홍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 계획 수립 및 시행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다. 또 배수펌프장과 육갑문에도 모니터링시스템을 설치, 국토교통부, 기상청, K-water, 한국농어촌공사, 타 지자체 등 유관기관이 설치한 재난관측정보시스템과 연동해 시스템의 기능을 강화해 예방중심의 재난관리에 집중한다.

울산은 지난해 10월5일 ‘차바’ 내습 때 지방하천 6개소(태화강, 동천, 유곡천, 무거천, 보은천, 척과천, 명촌천)가 범람해 제방유실 및 가옥·차량 침수 등 막대한 피해가 났다. 홍수예·경보시설과 예측정보 부족과 하천홍수 대응력 미흡 등이 맞물리면서 피해가 가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두번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상황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일상화로, 언제 또 다시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재난에 부딪칠지 모른다. 지금의 홍수재난대응체계를 넘어 이상기후 대응체계 구축까지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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