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덕 중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편측 얼굴 연축이란 한쪽 얼굴근육에 불규칙적이고 불수의적인 근육수축이 발생되는, 드문 형태의 신경근 질환이다. 편측 얼굴 연축은 주로 눈 밑, 눈꺼풀 등 눈 주변 근육의 반복적인 떨림을 시작으로 볼과 입술 등 편측 안면부 전체적으로 떨리는 경과를 보이게 된다. 특히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경련이 심해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얼굴근육은 12개 뇌신경 중의 하나인 제7 뇌신경(안면신경)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이 안면신경이 뇌혈관의 압박을 받아 비정상적인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눈, 볼, 입, 광대 등과 같이 얼굴근육에서 반복적으로 비정상적인 떨림을 일으키면서 편측 얼굴 연축이 발생하게 된다. 드물지만 뇌종양, 뇌졸중 등도 편측 얼굴 연축을 유발시킬 수 있다.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뇌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하며 필요시 근전도 검사(EMG),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시행하게 된다.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 보톡스 주사법, 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그러나 경련의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약물치료로는 항경련제, 근이완제 등이 처방될 수 있으나 매우 약한 정도의 증상이 아니라면 통상적으로 크게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톡스 주사법은 얼굴근육에 선택적 마비를 일으켜 경련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주입 후 3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약 3~6개월만 유지되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안면 부전마비, 안검하수, 안구 이물감 등의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는 편측성 안면경련의 원인을 찾아 직접 해결하는 방법이다. 앞서 반측성 안면경련은 뇌에서 나오는 얼굴신경 부위를 근처 혈관이 압박함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미세혈관감압술은 이 압박혈관을 찾아 얼굴신경으로부터 분리하고 그 사이에 부드러운 완충물을 넣어 재발을 방지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90% 이상은 완전히 증세가 사라지거나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미세한 증세만 남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환자의 경우 성공적인 수술 후에도 몇 달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1년 이내에는 거의 완치된다.

이경덕 중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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