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은덕을 기리기 위한 날이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을 되돌아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묵묵히 교육현장을 지키며 사도의 길을 걸어온 참스승들을 마음껏 축하하고, 과거와 현재 교육에 대한 공과를 따져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그리는 뜻깊은 날인 것이다.

그렇지만 울산교육계는 김복만 교육감 구속기소라는 참담한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인 비리라고는 하나 교육수장의 비리가 곧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하락과 교권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울산교육계가 남다른 각오를 다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행정 전반의 부정·부패에 대한 철저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 교육에 대한 시민적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교육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교육개혁에도 과감히 눈을 돌려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사회 변화 속도는 산업혁명의 10배, 규모는 100배, 임팩트는 3000배라고 한다. 10년 안에 직업절반이 사라진다고도 한다. 객관식,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틀 안에 갇혀 있는 지금의 공교육 패러다임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교육감 권한대행체제라는 과도기적인 상황을 맞고 있는 울산교육계다. 그렇다고 해도 마냥 머뭇거릴 수만은 없다. 교육개혁을 위한 첫 발만이라도 내디뎌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중심은 교사여야 한다. 교육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 중 학교 현장에서 개혁을 주도하는 일은 교사들이 우선하기에 그렇다. 확고한 교권 확보와 정규 교원 및 남성교원 비율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교원수요 불균형 해소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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