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작사가 김광련씨

앨범 ‘음악세상’…최씨가 노래...“누군가의 위로가되는 노래 되길”

▲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광련 작사가가 최종혁 작곡가와 함께 만든 음반 ‘음악세상’ 앨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울산에서 활동하는 시인이자 작사가인 김광련(54·울산시 남구 무거동)씨가 작곡가 최종혁씨와 함께 ‘음악세상’이라는 음반을 발표했다. 이번 음반에서 노래는 최 작곡가가 직접 불렀다.

최종혁씨는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윤시내의 ‘열애’, 김종찬의 ‘당신도 울고 있네요’ 등 70~80년대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가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곡가이다. 최근에는 KBS 예능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에서 최종혁 작곡가의 히트곡을 다루는 특집편을 방송하기도 했다.

앨범에는 ‘한 번쯤 생각이 나면’ ‘한 조각 구름처럼’ ‘벚꽃 지던 날’ ‘그대 생각에’ ‘인생 그 뒤안길에서’ 등 5곡이 수록됐다. 특히 ‘한 번쯤 생각이 나면’은 두 작사·작곡가가 만들어낸 첫 작품으로 10년만에 세상에 나와 더욱 뜻깊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6년께 시작, 최 작곡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김씨가 글을 올리면 최 작곡가가 직접 곡을 만들어줬다. 온라인상으로 시작된 인연은 10여년째 이어졌으며, 앨범까지 발매하게 됐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서 작사를 시작했지만, 작사법에 대해 따로 공부하진 않았어요. 최종혁 작곡가님이 작사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고, 악보를 보며 독학했어요. 제 재능을 발굴하고 인정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죠.”

김 작사가는 2006년 한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당신은 가장 행복한 여인’이라는 곡을 통해 작사가로 입문했다. 이후 최미주씨가 부른 ‘요요요’, 조명재씨의 ‘하이하이’ 등 200여곡을 작사했다.

“제 닉네임이 ‘무지개’예요. 발라드, 트로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사랑과 행복, 시련, 인생이야기 등 다양한 분위기의 가사를 작사합니다. 요즘은 행복해서 그런지 행복한 글만 쓰게 되네요.”

늦은 나이에 시작한 일이지만 작사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이 있었다. 함께 사는 시부모님을 비롯해 남편과 자녀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훌륭한 가수들이 제 노래를 많이 불러주길 바래요. 내가 만든 노래가 누군가의 가슴에 와닿아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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