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벌은 사람이 직접 공격하지 않는 이상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말벌의 경우에는 사람의 활동만으로도 자극을 받아 공격을 하며, 일반적인 벌의 경우에도 사람이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공격으로 인식하여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벌에 쏘이게 되면 쏘인 부위 주변이 붓게 되며, 이어 통증이 발생한다. 대부분 증상이 수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된 후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수 차례에 걸쳐 다수의 벌에 쏘이게 되면 전신 독성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구역감, 구토, 설사, 어지러운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혈압이 낮아지고 호흡곤란, 식은땀, 복통 등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에는 쇼크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기도 하여 주의해야 한다.
우선 벌에 쏘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 벌이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하며, 흰색이나 노란색과 같은 밝은 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곤충기피제를 뿌려 공격을 예방하고, 단 냄새에 벌이 끌려올 수 있기 때문에 탄산음료나 수박 등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벌의 공격을 받게 된다면 머리를 감싸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한 두 마리의 벌이 공격하는 경우에는 자세를 낮추고 천천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갑작스러운 행동이나 팔을 휘젓는 행동은 벌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이게 될 경우 벌침 끝 부분에 독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손이나 핀셋으로 뽑으려고 해서는 안딘다.
신용카드나 신분증의 모서리로 살살 긁어내면 벌침을 쉽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벌침이 제거되면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세척해야 한다. 얼음찜질을 하여 붓기를 가라앉히고 붓기가 심한 경우에는 쏘인 부위를 높게 한 후 안정시켜야 한다.
환자가 피부발진 등의 알러지 반응을 보이면서 호흡곤란이나 식은땀 등 쇼크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또한 쏘인 부위가 붓거나 통증과 같이 국소반응만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전도환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