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울산, 다시 희망으로’ 선포식

▲ 25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열린 ‘울산, 다시 희망으로’ 캠페인 선포식에서 희망명장으로 참가한 후원자들이 김경란 홍보대사(오른쪽 세번째)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조선업 불황속 미포조선 동참
직원 113명 자발적 참여 훈훈
어린이집 운영자 부부도 후원

지난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은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살기좋은 도시가 됐다. 부자도시로 불리는 울산이지만 그 이면에는 빈곤인구 10명 중 1명이 기초수급자인 등 빈곤·양극화도 심하다. 경상일보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MBC와 함께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키울 수 없는 아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희망명장을 발굴, 따뜻한 사연을 소개하는 ‘희망명장 나눔스토리’를 연말까지 연재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경상일보, 울산MBC 공동주관으로 25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열린 ‘울산, 다시 희망으로’ 선포식에서는 현대미포조선(초롱회), 초록우산 울산지역본부 후원회, 울산병원, 종합법률사무소 정성, 농협 울산본부, 신불사, 화정복지관운영위원회, 초록우산 나눔리더·홍보단, 팸스클럽, 아이세상 어린이집 등 첫번째 희망명장 11개팀(개인·기업)이 참여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제1호 희망기업’으로 참여한 현대미포조선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 불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더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에 나섰다.

한영석 대표이사는 “희망기업 1호라는 큰 영예를 받기에는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 과분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 “회사사정이 예전보다는 많이 어려워졌지만 오히려 힘든 시기에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자발적으로 후원에 나서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 회사 봉사단체인 초롱회와 울주군의 한 장애인보호시설에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다. 거기서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작은 정성으로 무려 20년간 꾸준히, 즐겁게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을 보며 봉사의 진정한 가치는 약자를 향한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모두의 행복을 더 키우기 위한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4월께 사내캠페인을 통해 ‘울산, 다시 희망으로’ 내용을 미리 알렸다. 그 결과 113명의 직원들이 십시일반 아이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고, 제1호 희망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이날 선포식에는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희망명장으로 성봉재(49)·권월수(여·46)씨 부부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0여년째 동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중인 성씨 부부는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따뜻하게 돌봐주고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등 남다른 아이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성씨 부부는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10년동안 지속적으로 결연 후원과 기부 등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9살인 첫째 아이는 국내 아동과 1대1로 결연을 맺어 후원해오고 있고, 8살인 둘째 아이는 해외(캄보디아) 아동과 1대1 결연을 맺어 작지만 큰 사랑을 실천중이다.

김경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는 이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도와야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강요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다면 실천에 옮겨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 ‘희망명장’ 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개인 정기후원·기업 일시후원 가능
지역 소외계층 아동·인재양성 후원

희망명장이란?
울산지역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생계비와 학습비 지원을 통해 울산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희망을 심어줄 나눔선구자를 뜻한다.

‘울산, 다시 희망으로­희망명장을 찾습니다’ 캠페인의 참여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개인 등 시민이 참여 가능한 매월정기후원, 기업체에서 참여가능한 기업일시후원이다.

지역 소외계층과 아동 인재양성 후원에 관심있는 시민·단체·기업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전달된 후원금은 소외계층 아이들의 생계비와 학습비, 교육비, 의료비 등에 쓰인다.

우선 개인이 매월정기후원을 신청하게 되면 어린이재단에서 빈곤가정과 1대1로 아동과 결연서비스를 맺어준다.

월 5만원 이상 후원신청을 하면 희망명장이 된다. 희망명장이 되면 다음 희망명장을 지목할 수 있고 강제성은 없다.

또 희망명장이 되면 재단에서 희망명장 액자, 어린이재단 나눔카드, 결연안내서와 소개서, 후원기간별(1년·5년·10년·20년) 축하 카드 등도 나눠준다. 모든 후원금은 세액공제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또 후원아동과 서신교환 또는 후원아동과 만남 행사에 참여도 가능하다.

기업체는 일시후원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 환아, 인재양성 아동을 지원할 수 있다. 회사 차원에서 후원금 전달이나 직원 캠페인·릴레이 운동을 통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도 회사 이름으로 전달 가능하다. 만약 후원 중단을 원할 경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로 신청하면 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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