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서 9천만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억2천만원 수령”
서훈 측 “대북사업 자문역 요청받은 것…공직자 출신 대기업 고문료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KT스카이라이프로부터 매달 1천만원의 고액 자문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 후보자 측은 당시 자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자문료도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KT스카이라이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2012년 4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9개월 동안 월 1천만원씩, 총 9천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서 후보자는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기간(2012년 10월∼12월)에도 자문료를 수령했다.

원래 서 후보자의 계약 기간은 1년이었으나, 문 후보가 대선에서 패한 2012년 12월 아홉 달만에 자문위원을 그만뒀다.

당시 서 후보자가 어떤 자문을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남아있지 않다고 주 의원 측 관계자는 밝혔다.

누가 서 후보자를 자문위원으로 추천했는지, 어떤 심사를 거쳤는지 등 채용 과정에 관한 서류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통일을 대비해서 위성방송 전략 방향 정립을 위해 자문역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한 반면, 주 의원 측은 “KT스카이라이프에는 북한과 관련된 자문위원이 한 명도 없었고 서 후보자 이후에도 공석으로 남았다. 서 후보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급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 후보자 측은 “스카이라이프 측이 남북 방송교류가 시작되면 위성방송이 가장 유망하다는 차원에서 통신, 위성방송 관련 대북사업에 대한 비상근 자문역을 요청해와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자문 내용으로는 “통신, 위성방송 관련 대북사업에 대한 자문역할을 수행했다”며 “추가적으로 회사 측 요청이 있을 때마다 충실하게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 의원 측은 문재철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서 후보자를 자문역으로 추천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서 후보자 측은 전혀 무관한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전 사장은 서 후보자가 국정원 3차장을 지내던 2007년 국정원 정보보안관리실태 평가위원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후보자 측은 “문 전 사장이 맡았던 국정원 정보보안관리실태 평가위원은 3차장이 아니라 2차장 업무였다”며 “서 후보자의 KT스카이라이프 취업은 문 전 사장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서 후보자는 앞서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삼성경제연구소 비상근고문을 맡아 2년간 1억2천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서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와 KT스카이라이프에 취직하는 과정부터 실제 근무를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자문료 액수에 대해 서 후보자 측은 “회사 측에서 후보자의 경력, 자문 내용 등을 고려해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후보자는 처우와 관련해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며 “당시 대기업에서 영입하는 고위공직자 출신 비상근 자문위원의 고문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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