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낙하 지점을 설명하며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주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한일 양국 정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새벽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 원산에서 동쪽으로 400~450㎞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원산 동쪽 400㎞ 지점 부근에, 우리 정부는 450㎞ 지점 부근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EEZ 내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홈페이지 자료를 통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이 약 400㎞를 날아 일본의 EEZ 내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측이 밝힌 낙하 지점은 우리나라가 대외적으로 선언한 EEZ 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 원산 동쪽 450㎞ 지점은 일본의 EEZ 밖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본이 북한 발사 미사일이 자국 EEZ 내에 낙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의 독도 침탈 야욕과 연계해 동해상의 자국 EEZ를 최대한 부풀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북한 미사일이 자국 EEZ에 낙하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한국 EEZ 내인지, 일본 EEZ 내인지, 아니면 양국간 주장이 엇갈리는 중간수역내에 떨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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