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100여명 사망…두테르테, 반정부세력과도 대테러 연대 모색

▲ 필리핀 마라위 시에 투입된 계엄군.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간에 막바지 교전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29일 계엄군이 민다나오 섬에 있는 마라위 시의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며 일부 소규모 지역만 IS 추종 반군 마우테의 수중에 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필리핀 GMA 뉴스는 파딜라 대변인을 인용해 정부군이 마라위 시 통제권을 회복했으며 일부 지역에서 반군 소탕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딜라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마우테가 마라위 시의 절반을 통제하고 있다는 정보가 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확신했다.

▲ 필리핀 마라위 시 주민들의 피란 행렬.

계엄령 선포 일주일을 맞은 마라위 시의 일부 지역에서는 양측의 계속된 교전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번 무력 충돌로 인한 사상자는 6일 만에 100명에 육박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지난 28일 오후 6시 기준 마우테 61명, 정부군 15명, 경찰 3명, 민간인 19명 등 총 9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민간인은 마우테에 의해 살해됐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사망자가 마우테 61명, 정부군 20명, 민간인 24명 등 총 105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인구 약 20만 명의 마라위 시 인구 가운데 90%가량이 인근 도시로 대피했다.

약 2000명의 주민이 반군의 활동 지역에 고립돼 음식물 공급과 구조를 호소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계엄군은 마우테 대원들이 피란민으로 위장해 마라위 시 인근 일리간 시로 잠입, 테러를 벌이는 것을 막기 위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우테와 아부사야프 등 IS 추종 테러단체들을 소탕하기 위해 이슬람 반군인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필리핀 공산당 산하 무장조직 신인민군(NPA) 등 반정부세력과 연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MNLF 지도자 누르 미수아리는 자신의 대원들을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을 돕는 데 보낼 수 있다는 서한을 정부에 보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수배 중인 미수아리를 대통령궁으로 초청,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MNLF와 우호적 관계를 조성했다.

필리핀 정부와 평화 협상을 진행 중인 공산 반군도 대테러 작전에 동참할 용의를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들을 정부군으로 받아들여 급여를 주고 주택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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