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 고가공원인 ‘서울로7017’의 개장을 기념해 설치된 ‘슈즈트리’가 9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29일 오후 철거된 가운데 슈즈트리의 작가 황지해 작가의 화려한 경력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일 서울역 고가공원인 ‘서울로7017’의 개장을 기념해 설치된 ‘슈즈트리’가 9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29일 오후 철거됐다.

헌 신발 3만여 족을 모아 만들어진 슈즈트리는 높이 17m의 설치 예술품으로 신발 3만 켤레를 매어 늘어뜨려 거대한 폭포수가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슈즈트리 작품은 보기 흉하다는 이유로 서울로 개장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작품을 만든 황지해 작가는 서울로 개장 전인 1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저에게는 신발이 꽃으로 보이고 나무 세포로 보인다”고 흉물 논란을 반박했다.

이어 그는 “신발에 대해 냄새나고 더럽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신발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소비한다. 우리 소비문화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차원에서 재료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슈즈트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황지해 작가는 2011년 작품 ‘해우소 가는 길’로 세계최고 권위의 정원 박람회인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2년 첼시플라워쇼에서는 작품 ‘DMZ 정원’으로 금메달과 전체 최고상까지 수상한 실력파 정원 디자이너이다. 같은해 일본에서 열린 일본 가드닝 월드컵에서는 세계 10대 작가들 중 3위를 차지하며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황지해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슈즈트리가)많은 비난도 받았지만, 그것 또한 나의 다음 작품을 위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다만 이번 논란 때문에 예술가의 표현에 자유가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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