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주군이 추진하는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마침내 통과했다.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3단계 가운데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와 중앙투자심사 등 2단계를 마무리한 셈이다. 세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중앙투자심사 통과는 조건부다. 전제조건은 환경영향평가 협의시 관련기관 의견수렴과 사업비 500억원 이상시 타당성 조사 수행이라는 두가지다. 사업비는 500억원이 넘지 않는 4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남은 것은 관련기관인 케이블카설치 반대대책위원회의 의견 수렴이다. 이 또한 어떠한 정치적 해석도 배제하고 공정한 환경진단을 실시, 그 결과에 따르면 될 일이다.

‘영남알프스케이블카’는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 동쪽까지 1.85㎞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다. ‘신불산케이블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상부 승강장의 위치가 바뀌고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행복케이블카’라고 포장을 했다. 그러나 ‘눈 가리고 아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떳떳하게 진행해야 할 사업이므로 굳이 이름을 바꾸자면 상부 승강장 이름을 따서 ‘간월재케이블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이유가 분명 관광객 확보에 있는만큼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명확한 명칭이 훨씬 유리하다. 케이블카 설치는 노약자들에게도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산을 즐길 기회를 주고, 시간에 쫓기는 산악인들에게도 산행에 여유를 제공하는 등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심각한 환경파괴가 예상된다면 당연히 케이블카 설치를 포기해야 하겠으나 공연한 과장이나 편견에 치우친 주장을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는 말이다.

전국 지자체들은 물론이고 높은 산이 많은 유럽과 캐나다, 일본, 중국 등에서도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자원화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 설치이다. 우리나라에서 스카이워크로 관광객 몰이에 성공한 대표적인 곳은 창원시 저도의 ‘콰이강의 다리’를 꼽을 수 있다. 여수의 해상케이블카는 바닥을 강화유리로 만든 크리스털캐빈(대인 왕복 이용요금 2만원)이 일반캐빈(1만3000원)에 비해 요금이 7000원이나 비싼데도 인기가 더 높다.

이제 케이블카는 단순한 수송수단이 아니다. 높은 산을 쉽게 오르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극한 모험(Exetreme Adventur)을 즐기는 현대인의 취향을 고려한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단순한 일반캐빈이나 대형캐빈으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사실이 계획단계부터 고려됐으면 한다. 극한 모험을 즐길거리가 없는 것이 현재 울산관광이 가진 가장 큰 한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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