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가 지난 9일 청사 현관에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 현판을 내걸었다. ‘올해의 관광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도시로서 성장가능성이 있는 중소도시를 선정해 관광인프라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6년 첫 시행됐다. 그동안 제천시·통영시·무주군(2016년), 광주시 남구·강릉시·고령군(2017년), 강화군·공주시(2018년)가 선정됐다. 2019년에는 전남 강진군과 경기도 안산시가 울산 중구와 함께 선정됐다. 다른 도시들이 대부분 독창성 있는 지역문화를 토대로 이미 어느 정도 관광산업이 발달돼 있어 주마가편(走馬加鞭)의 효과를 노렸던 것에 비해 울산 중구는 이제 막 관광자원 개발 단계에 있는 도시로 그야말로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울산 중구가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원발굴에서부터 관광산업화까지 할일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은 태화강 남쪽으로 상권이 옮겨가면서 쇠락의 길을 걷던 울산 중구가 관광산업으로 활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울산 중구는 앞으로 1년6개월 남짓한 준비기간을 통해 그 가능성을 눈앞의 현실로 바꾸어야 한다. 관광산업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산업이므로 결코 쉽지 않다. 울산 중구는 우리나라 여느 광역도시에나 존재하는 가장 보편적인 역사문화를 간직한 원도심이다. 지난 2012년부터 문화도시를 콘셉트로 세련된 미술 요소와 거리 디자인을 도입, 역사와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도시관광 콘텐츠를 조성해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관광객을 불러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 관광도시로 선정된 지난 2월, 중구는 “근대골목과 문화예술화사업, 울산큰애기 프로젝트, 시립미술관과 울산교, 태화강변과 십리대숲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19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계절·기후·지형·식생 등의 자연환경 또는 역사·문화 등 인문환경에 대한 호기심 유발이 요구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인 거주 환경과 반대되는 환경을 여행 목적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때문에 관광도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많은 것이 아니라 특별한 한가지가 필요하다. 다른 도시에 없는 독특한 한가지가 있으면 보편적인 많은 것을 되살릴 수도 있다.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것은 중구가 분명하지만 그 범위를 중구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 울산은 기초단체의 경계가 높지 않은 도시다. 특히 머무르는 관광을 위해서는 기초단체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울산시는 물론이고 다른 기초단체들과의 협조를 통해 ‘2017년 울산 방문의 해’에 이은 ‘2019 울산 중구 관광도시’ 선정이 관광산업 활성화의 큰 도약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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