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전 증후군

▲ 최은정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월경통과 달리 증상 인식 못할 수도 있어
스트레스 해소로 긴장·우울감 줄이면 좋아
증상 지속되면 산부인과 전문의 도움 필요

여성의 월경은 배란과 더불어 임신, 출산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현상이다. 대부분의 여성은 사춘기 시기에 초경을 경험하고, 그 이후에 주기적으로 월경을 하게 된다. 월경은 여성 고유의 특권일수도 있지만 월경주기에 따른 호르몬 분비의 변화는 신체적, 심리적으로 여러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의 건강상태와 생활에 바람직하지 않은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생리전 증후군’ 또는 ‘월경전 증후군’이라고 한다.

◇월경전 증후군 인지 못하는 경우 많아

월경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PMS)은 월경 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증상들을 특징으로 하는 일련의 증상군이다.

일반적으로 유방통, 몸이 붓는 느낌,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과 기분의 변동, 우울감, 불안, 여드름, 위장 장애, 안면 홍조, 심계 항진, 어지럼증, 하지 부종, 공격성 등의 심리적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월경전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과 기전은 확실하지 않다. 가임기 여성의 약 75% 정도가 적어도 한번씩 경험하고 있으며, 월경전 증후군은 약 20~30%, 월경전 불쾌장애는 2~8%의 유병율을 보인다. 이중 5~10%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월경전 증후군은 월경이 시작되기 4~10일 전부터 시작해 월경이 시작되면서 끝나는 경우가 있고, 끝날 때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최은정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보통 여자들이 생리 중에 겪는 월경통은 워낙 징후가 뚜렷해서 누구나 알고 있을만큼 보편적이다”며 “그러나 월경전 증후군은 그 증상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식생활 교정과 운동으로 증상 완화

월경전 증후군의 자가 진단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적 증상으로 유방 통증, 배에 가스가 차거나 불편한 느낌, 두통, 손발이 붓는다. 둘째, 우울이나 이유없는 화남, 날카로운 신경, 불안함, 혼란스러움,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 등의 심리적 증상이다.

여성들은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월경전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최 전문의는 “가벼운 증상의 월경전 증후근이라면 약물 치료를 고민하기에 앞서 식생활의 교정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이 도움이 된다”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 월경전 증후군의 흔한 증상인 짜증과 긴장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나트륨 섭취를 줄여 복부 팽창감을 낮추고, 과일과 채소에 포함된 복합 탄수화물과 섬유소,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설탕, 지방, 알코올 섭취를 줄이면 생리전 증후군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2~3회 1회 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월경전 증후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풀어 긴장감과 우울감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하루 8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월경전 증후군 완화에 필수적이다.

◇증상 계속되면 약물치료 등이 도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 약물 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 전문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월경 전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여 치료를 받는 이들이 극히 드물다”며 “월경전 증후군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이는 생리전불쾌장애(PMDD)라는 질병으로 진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문의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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