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통장에 남은 소액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온정의 손길로 전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7일 울산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농소2동주민센터로 중년의 남성이 쌀을 직접 들고 찾아 왔다.

그는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집에 있던 통장을 정리하게 됐다”며 “어머니가 기초연금 받으신 것을 아껴쓰셨는지 통장에 조금의 돈이 남아 있었다. 적은 돈이지만 좋은 곳에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은 쌀 15㎏ 15포(30만원 상당·사진)를 직접 배달하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농소2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어디에 사는지도 밝히지 않으시고 좋은 곳에 써달라고만 하셨다”며 “기부자와 돌아가신 할머니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소2동은 기부받은 쌀을 지역 자연마을 경로당에 지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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