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은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혹은 20년 후에는 어떤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키게 될까?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사람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24개 혁신기술이 사회에 급속도로 확산하는 시점으로 예측한 2023년, 사람들은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종이처럼 휘어지는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외국어 번역은 옆 좌석에 앉은 지능형 로봇이 알아서 하고, 인터넷으로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 진화한 형태의 만물인터넷은 사용자의 선호 온도와 현재 체온까지 고려해 집안의 최적 온도를 설정한다. 곧 이어 초연결 만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신호등이 사라지고 도로와 차량, 사람의 의도까지 상호 연결돼 교통사고 없는 차량 흐름이 완성된다. 의료기술은 상용화된 유전자 치료로 암 등 질환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 가능케되고, 줄기세포 치료가 난치병 치료에 적용된다.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이 탈공업화를 넘어 4차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 뒷걸음질치고 있는 지역경제의 돌파구로 삼고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오래된 굴뚝산업의 첨단화, ICT와의 단순한 융합이 아닌 인공지능과의 초연결로 ‘지능화 된 산업생태계’를 구축, 미래사회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생산성 제고수준이 아닌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새로운 산업의 등장을 예고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자율주행자동차와 개인맞춤형 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산업단지 추가 지정에 ‘바이오메디컬 국가산업단지’와 ‘지능형 미래자동차 Hi-tech+ 밸리 조성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바이오메디컬 국가산업단지는 3490억원을 들여 울주군 일원에 150만㎡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전자부품 제조업, 전기장비 제조업 등이 유치 업종이다. 공공 산재모병원과 연계하면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산업시장 및 맞춤형 정밀의료 산업시장 선점으로 미래 국가경제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능형 미래자동차 Hi-tech+ 밸리는 총 2500억원(국비 1950억원·시비 450억원·민자 1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57만㎡ 규모의 산단을 조성해 미래형자동차 연구기반 구축과 부품 및 실증기술개발에 나선다. 울산의 주력인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산업 쇠퇴에 대비, 미래자동차의 연구기반과 부품기업을 집적화하는 것으로, 울산의 생존과도 직결되기에 반드시 관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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