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나진 구간 6일 여행 코스…관광객은 수명에 불과”

▲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들어온 만경봉호.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해상 화물·여객선(화객선) ‘만경봉호’를 이용해 북한을 여행하려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3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배를 탄다고 현지 여행사가 밝혔다.

하지만 관광객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 여행사는 만경봉호를 이용해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나진항으로 들어간 뒤 북한을 관광하고 돌아오는 6일간 여행 상품을 2만 7000루블(약 52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나진항으로 들어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오거나,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하는 데 만경봉호를 이용한 적은 있으나 러시아 관광객들이 배를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오늘 몇 명의 러시아인 관광팀을 처음으로 운송한다”면서 “다음 달 14~20일 기간에도 6명의 옛 소련권 출신 관광객들이 두 번째 여행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만경봉호는 지난달 18일 중국 여행사 대표들을 태우고 선박 상태와 항로 등을 점검하기 위한 나진-블라디보스토크 구간 첫 시범 운항에 나선 바 있으며, 이후 매주 1회 같은 구간을 왕복 운항하고 있다.

만경봉호 운영을 맡은 러시아 해운회사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사’는 대북 제재로 2006년 일본입항이 금지된 후 나진항에 방치돼 있던 만경봉호를 수리해 러-북을 연결하는 해운 노선에 투입하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북한 측과 합의하고 지난해부터 선박을 수리해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미국과 일본 등은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만경봉호가 취항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만경봉호 운항은 순수히 상업적인 것으로 안보리 제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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