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마을의 관광자원화는 2010년 옹기엑스포를 앞둔 시점부터 시작해서 여러차례 시도됐다. 그러나 빤짝 효과에 그쳤다. 사실 이번 6차산업 프로젝트의 성공도 장담하기 어렵다. 옹기마을의 모습이 관광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을탐방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정체성과 독창성이 녹아 있는, 한눈에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다. 표피적 개발에 의한 획일적인 지붕, 어정쩡한 담장과 골목길로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마을 탐방의 대표적인 곳은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북촌·서촌마을, 경주 황리단길 등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들이다. 최근에는 부산 감천마을과 해운대 청사포 문화마을, 서울 필동 등 도시재생을 통해 예술적 향기를 품은 문화마을도 탐방대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차곡차곡 쌓인 세월의 더께를 지우지 않고 세련된 감각으로 새단장해서 볼거리를 확보한 다음 먹거리와 살거리, 즐길거리를 더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옹기마을 6차산업 프로젝트의 성공도 마을 재단장을 통해 볼거리를 먼저 확보할 때 비로소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
다행히 획일적인 지붕은 수리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역부족이다. 골목길과 담장 등도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단장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 지역공동체를 형성해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마을을 지켜나가도록 해야 한다. 199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기후현의 시라카와고는 주민들이 재단을 설립해 갓쇼즈쿠리(손을 합장한 형태의 초가)라는 전통가옥 113채를 보존,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6차산업 프로젝트 협약식이 열린 이날 지난 5월에 열린 옹기축제에 대한 평가용역 결과도 발표됐다. 51억여원이나 된다는 경제유발효과 보다도 외래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2.8%P 증가한 46.4%나 됐다는 사실이 더 반갑다. 더구나 3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방문했다는 결과는 축제의 성장 가능성을 말해주는 지표가 된다. 재미있는 축제에 매력 있는 마을탐방이 더해져 옹기마을에 관광객이 북적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