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하는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인 간 폭력 사건으로 입건된 사람은 무려 8367명(449명 구속)으로 집계됐다. YTN캡처.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하는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YTN은 18일 서울 신당동에서 손모씨(22)가 술에 취해 길가에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길에서 전화를 하던 남성은 옆에 있던 여성에게 대뜸 주먹을 휘두르고 여성을 내동댕이쳤다. 이 모습을 발견한 시민들이 여성을 피신시키자 트럭을 몰고 그 뒤를 쫓아 시민들까지 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시민들이 손 씨와 추격전까지 벌이고 나서야 손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데이트 폭력’은 서로 교제하는 미혼의 동반자 사이에서, 둘 중 한 명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을 의미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인 간 폭력 사건으로 입건된 사람은 8천367명(449명 구속)으로 집계됐다. 2015년 7천692명보다 8.8% 늘어난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연인을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혐의로 검거된 사람도 52명에 달하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33명이 연인에 의해 숨졌다.

특히 대부분의 ‘데이트 폭력’은 남성에 의해 여성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여성의전화’가 2016년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인여성 61.6%가 데이트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홍영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예방지원센터장은 “보복의 두려움이나 수치심으로 신고를 하지 못하거나 범죄라고 인식을 하지 못해 신고를 하지 않는 피해자를 고려하면 데이트 폭력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트 폭력이 화두에 오르자 온라인에는 누리꾼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데이트 폭력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들은 3일에 한 명씩 연인이나 남편에게 살해 당한다. 이게 사람 사는 곳인가?”, “데이트 폭력이 아니라 그냥 폭력이다. 데이트 폭력이라 하니 자꾸 연인간의 일로 생각해 사회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휘두르는 폭력. 사실 그냥 폭력이다. 폭력”, “데이트 폭력 처벌 좀 강화했으면 좋겠는데 왜 안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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