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등대 건립 타당성 용역 보고

▲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자료사진

고래등대 건립 타당성 용역 보고
항만재개발 해야 호텔 건립 가능
등대만 건립 사업비 300억원 추산
남구, 해수부·UPA 등과 협의키로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호텔을 겸비한 전망대 ‘고래등대’를 건립하겠다는 서동욱 남구청장의 공약이 수정돼 등대만 우선 건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 청장의 고래·문화관광 인프라 대표 공약이 사실상 축소된 것이다.

남구청은 20일 청내에서 고래등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발표 보고회를 열었다.

타당성 조사 용역결과 호텔을 뺀 고래등대 건립사업은 경제적 타당성(B/C)이 1.41로 나타났다. 1.0을 넘으면 경제적 타당성을 충족한다는 의미다.

서 청장은 당초 1000억원을 들여 세계에서 가장 높은 150m 규모의 전망대인 고래등대를 오는 2019년까지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호텔형 전망대다.

하지만 고래등대 예정부지인 현대미포조선 부지가 항만기본계획상 항만친수시설로 지정돼 있고, 이곳에 상업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선 항만재개발 사업이 이뤄져야 해 최대 10년 이상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이번 용역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상업시설인 호텔을 제외한 뒤 고래등대를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향후 여건과 법률적 여건이 되는 시점에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호텔을 빼고 등대만 건립할 경우 약 3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고래등대는 현대미포부지의 당초 조성목적에 부합하는 친수시설에 해당되기 때문에 항만기본계획을 변경하지 않아도 되고, 항만재개발사업에 비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남구청은 고래등대 예정부지에 들어선 현대미포조선의 이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울산항만공사(UPA), 현대미포조선측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남구청은 고래등대가 울산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제 공모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독창적이고 예술성이 가미된 고래등대 조형물을 건립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진정한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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