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경주 3개 도시가 상생발전을 목표로 해오름동맹을 맺은 지 1년이 됐다. 24일 3개도시 시장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되짚었다.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연구’ 용역보고도 있었다. 용역결과는 2030년을 목표연도로 ‘황금의 삼각 대도시권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울산과 포항·경주는 역사적으로 신라문화권에 속하고 공간적으로 32분 이내 거리에 있다. 산업적으로도 소재­부품­최종재로 나누어져 상호보완적 관계다. 최근들어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도 비슷하다. 세도시의 교류는 경제적으로 새로운 동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세도시를 합치면 인구는 200만명이고 경제규모는 95조원에 이른다. 울산으로서는 인구 110만의 작은 광역시가 겪는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자원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시작된 해오름동맹은 지난 1년간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세도시가 비용을 공동부담해 상생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한 것만으로도 미래가 기대된다. 게다가 국토부의 ‘해안내륙권 발전거점형 지역계획 수립 시범사업’ 공모에도 참여했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3개 도시의 특성을 살린 관광산업이 국비 지원으로 현실화될 예정이다. 또 원자력공동연구개발, 3D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 공동이용 등 R&D 분야의 10개 사업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공동개발 세미나 개최 등 도시인프라 분야의 5개 사업, 전통시장 활성화 자매결연 등 문화교류 분야의 9개 사업 등도 진행했다. 도시간의 교류가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 할만하다.

울산의 태생은 경남이다. 그 때문에 부울경이라고 해서 부산·경남과 오래전부터 교류를 해왔다. 하지만 그 성과는 오히려 해오름동맹에 비해 미미하다. 광역도시간의 수평적 교류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다 이해관계에 따라 상호견제를 해야 하는 경우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반면 해오름동맹은 광역시인 울산으로서는 격에 맞지 않는 기초단체와의 교류라는 지적도 있지만 의외로 상호보완적 특성이 많아 실속 있는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인근 도시와의 교류는 도시를 확장하는 기회가 된다. 울산은 광역시로 승격한 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으나 인구 110만을 넘어서면서 성장정체에 직면해 있다. 형식적 교류가 아니라 신라문화권이라는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경제적 교류를 확산해 나간다면 해오름동맹을 통해 울산이 메가시티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동맹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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