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산업수도 울산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 새로운 발전축으로서의 관광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울산시가 ‘2017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상반기 추진상황을 분석한 결과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총 352만명으로 지난해 동기(140만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관광지별로는 태화강대공원 122만명, 대왕암공원 67만명, 울산대공원 46만명, 영남알프스 33만명, 고래생태관 18만명이 찾았다.

여름철을 맞아 인파가 몰리고 있는 일산해수욕장, 진하해수욕장과 정자·주전해변 등 주요 피서지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희망적인 것은 울산을 찾은 관광객들의 만족도 또한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 울산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내친 김에 울산이 가진 관광자원을 잘 다듬고 명소화 해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도시로 각인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울산하면 불친절·바가지상혼 없는 ‘청정 관광도시’를 떠 올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울산시 등 자치단체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불가능하다. 아무리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고 해도 주변환경이 청결하지 못하고, 불친절과 바가지상혼이 난무한다면 누구라도 다시 찾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친절은 가까이 하고 바가지상혼은 멀리할 때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 울산’을 앞당길 수 있다. 즉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로의 성공은 시민 의식에 달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자체나 유관기관 못지않게 시민 스스로 주인의식을 발휘, 각자가 관광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가질 때 비로소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는 전국 최초의 U­스마일친절봉사단을 꾸려 지역 서비스업계 친절캠페인을 선도하고 있다. 관광지 점검단도 꾸려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등 관광수용태세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관광객의 발길을 울산으로 돌리기 위한 홍보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그렇지만 울산지역 곳곳에서 들려오는 불친절민원과 바가지상혼에 대한 불만이 지자체의 이같은 노력을 상쇄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다. 최근 대왕암 공원에서는 무허가 노점상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정자·주전해변 등지에서는 지정 해수욕장이 아님에도 물놀이가 가능한 지역 곳곳에 평상을 설치, 자릿세를 강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름 한 철을 노린 주변 상인들의 잘못된 상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막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 ‘관광도시 울산’의 꿈을 위해서라도 근절돼야 한다. 시민의식 개선과 지자체의 맞춤형 대책이 더없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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