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끝)비단풀

 

큰·애기 비단풀 등 종류 다양
생즙 바르면 통증완화에 좋아
인디오 신장염 치료제로 사용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섶이나 들녘에서 우리가 흔히 보는 풀들이 신비한 약초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흔한 풀들이 인류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명약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의학이 포기한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을 약초로 완치 했다는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비싸고 귀한 약초가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초까지 부각되고 있다.

필자는 며칠 전 경북 지역으로 지인과 함께 산야초 탐방을 갔다가 연못 둑에 비단풀이 많이 있어 이를 채취 해 투병 중인 지인 집에 찾아가 모두 드리고 왔다.

비단풀은 땅바닥을 비단처럼 곱게 덮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비단풀은 쌍떡잎식물로 대극과의 한해살이 풀이다.

비단풀은 땅 위에 퍼진 잎 모양이 빈대같이 보여 땅 빈대라고도 한다. 종류로는 애기비단풀, 비단풀, 큰비단풀이 있으며 모두 같은 약재로 사용한다.

특히 비단풀은 칼에 베이거나 긁힌 상처에 그 생즙을 바르면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곪지 않고 잘 낫는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낫으로 소꼴을 베다가 손가락을 다치면 비단풀을 뜯어 하얀 즙을 상처에 바르면 통증이 가라앉고 상처가 낫는다.

이처럼 비단풀은 상처를 입었을 때 응급 치료약으로 귀중하게 쓰인다. 또한 비단풀은 사마귀를 떼는 데에도 효험이 뛰어난 약초로 알려져 있다. 중남미 사람들은 피부에 사마귀가 생기면 이 풀을 짓찧어 붙인다고 전한다. 그래서 남미에서는 이 풀을 사마귀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아마존 밀림에 사는 인디오들은 비단풀을 신장결석과 담낭결석, 방광결석, 신장염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기도 한다.

비단풀에는 인삼에 많이 함유되어 있기로 유명한 사포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사포닌 성분은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 분비에 도움을 준다. 사포닌 외에도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사포닌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암을 예방하고 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또한 비단풀은 월경통, 자궁출혈, 하혈 등 부인병을 개선하는 효능이 탁월하다고 하여 예로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항암작용과 해독작용, 항균작용, 진정작용 등이 뛰어나서 말기 췌장암이나 손쓰기 힘든 뇌종양 치료에 특효라 할 만하다. 갖가지 암, 염증, 천식, 당뇨병, 심장병, 신장질환, 악성두통, 정신불안증 등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는 ‘옹종과 악창, 칼에 베인 상처와 타박상으로 인한 출혈, 피가 섞여 나오는 설사, 하혈, 여러 부인병을 치료한다. 피를 흩어지게 하고 피나는 것을 멈추며 소변을 통하게 한다’고 적어 놓았다.

꽃이 피는 7~8월에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채취, 잘 씻은 다음 그늘에서 말린 후 물 1ℓ에 건재 10g 정도를 넣고 달여 1일 3회 식후 한 컵씩 복용한다.

약술을 담을 때는 그늘에 말린 약재를 용기의 절반 정도 넣고 20도 전후의 바탕술을 부어 1년 정도 숙성 후 복용한다. 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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