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남성 BJ(1인 방송인)가 자칭 ‘여성우월주의자’인 여성 BJ의 집을 찾아내 위해를 가하겠다고 생방송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BJ 김모씨는 이날 새벽 여성 BJ A씨 집을 찾아가겠다면서 실시간 생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김씨는 자동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면서 A씨에 대해 실제로 위해를 가할 것처럼 발언했다.

실시간 방송 시청자 수는 최대 7000명에 달했다.

김씨는 SNS 팔로워가 8500명에 달하는 인기 BJ다.

A씨 역시 유튜브 팔로워가 6만 명에 달하는 인기 BJ다.

그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A씨가 일명 ‘메갈(극단적 여성주의 사이트 ’메갈리아‘의 준말) BJ’로 알려지면서 최근 남성 BJ 다수가 그를 공격했고, A씨도 남성 BJ들을 비난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김씨가 “A씨가 부천 원미구나 서울 성북구에 산다는 제보가 있어서 그곳들을 방문하겠다”고 한 탓에 서울 성북경찰서에만 이날 새벽 1시30분께부터 총 3차례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추적 끝에 경기도 모처에서 김씨를 찾아냈다.

그는 한 파출소로 임의동행돼 아침까지 조사를 받았고,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행위로 범칙금 5만 원 통고처분을 받고 귀가했다.

파출소 관계자는 “형사과로 넘기기에는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시킨 후 귀가시켰다”고 설명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BJ들은 방송활동으로 인해 금전적 이익을 얻는 만큼 자신의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사이트 관리자나 규제 당국의 선제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