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타이기록…삼다수 마스터스 2R서 단숨에 2위 도약

▲ 고진영[KLPGA 제공=연합뉴스]

고진영(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에서 신들린 듯한 ‘8개홀 연속’ 버디쇼를 선보였다.

고진영은 12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천54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경기에서 11∼18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KLPGA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이다.

앞서 조윤지가 지난 2015년 5월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천456야드)에서 열린 E1채리티 마지막 라운드에서 세운 1∼8번 홀에서 먼저 8개 홀 연속 버디를 선보였다.

12m 거리 퍼트도, 칩 샷도 치는 족족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전반에 보기 2개로 부진했던 고진영은 후반 연속 버디에 힘입어 이날 모두 6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숨에 공동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자신의 기존 연속 버디 기록을 3∼4개 홀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고진영은 “자신의 기록을 깰 때는 매우 긴장될 줄 알았는데 긴장도 많이 안 되더라”며 “공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180도 달라진 데 대해서는 “어제 친한 친구가 오늘 6언더파 이상을 하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는데 전반에 그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부담감 때문에 안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전반 이후 선물 받긴 틀렸다고 생각하고 후반에는 예선 통과를 목표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버디 하나 들어가니까 그다음부터 잘 됐다”고 말했다.

이날 8연속 버디로 고진영은 선두 오지현과의 타수 차이를 1타로 줄였다.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던 이번 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2016년 세 차례 우승하며 KLPGA 대상을 받았던 고진영은 “이번 시즌 초반에 부담이 컸다”며 “이런 부담감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아본 적도 없었고, 이런 상황에서 플레이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진영은 “상반기에 우승만 없었을 뿐이지 나쁜 플레이는 아니었다”며 “단지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기간 준비를 잘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은 ‘9개 홀 연속’이다.

LPGA의 경우 1999년 베스 대니얼(미국)이 처음 세운 후 2015년 10월 양희영이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9개 홀 연속 버디로 타이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