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국 자제하고 책임 있는 결단 내려야…기름 부으면 안돼”
北겨냥 “美의 외교적 해결 우선 노력에 호응해야” 촉구

중국 외교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도 한국의 동의 없이 군사 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 데 대해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연합뉴스 기자가 문 대통령의 경축사 내용 중 대북 발언에 대한 중국 측 평론을 요구하자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화 대변인은 먼저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전력을 다해 각종 방식으로 전쟁을 막겠다고 말했고 어제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발생하면 안 되며 한반도 문제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 측은 일관되게 평화적인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처리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유관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민감하며 임계점이 가까워 결단을 내리고 대화를 재개해야 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정세 아래 유관 각국은 반드시 자제를 유지해야 하고 자국민과 지역의 평화 안정을 위해 책임 있는 정확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이는 정세를 완화하고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화 대변인은 아울러 “남북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양측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남북 양측이 이런 방향으로 같이 노력해서 현재 경색된 국면을 타파하고 대화 협상을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72주년 경축사에서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며 “한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 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역시 원하지 않더라도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더욱 높여나가지 않을 수 없다. 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핵 없이도 북한의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돕고 만들어 가겠으며, 미국과 주변 국가들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의 외교·안보 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북한 역시 미국의 노력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이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 대변인은 북한의 미국령 괌에 대한 포위 사격 위협으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선 “우리는 유관국이 언행에 신중해야 하며 긴장 정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서 강조했듯이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결국 대화와 담판이라는 정치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유관 각국의 언행이 긴장 정세에 불을 끄는 것이어야지 기름을 부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지재권 조사에 나선 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간 협력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꺼린 채 중국의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만 재천명했다.

그는 “중국의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되며 연속성이 있다”면서 “중국은 국제 핵 비확산 체계를 유지하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유지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외교수단을 통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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