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진상규명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3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만나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직접 사과와 위로를 하고 유가족 의견을 듣고 정부 차원의 의지와 대책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이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날 만남에는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한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모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 하승창 사회혁신 수석 등이 자리하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더불어민주당 전해철·김철민·박주민 의원 등도 함께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나면 문 대통령은 한 시간 넘게 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애초 6월 말부터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미국·독일 방문 일정 등으로 계속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당선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의지를 줄곧 밝혀왔다.

대통령 취임 이틀째인 5월 11일 참모들에게 세월호 특조위 활동 마감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재조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이튿날에는 세월호 선체에서 피해자의 유해로 보이는 뼈가 다수 발견됐다는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피해학생 어머니의 댓글에 ‘문변’이라는 이름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한다’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려다 숨졌지만 기간제 교사 신분 때문에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한 고(故) 김초원·이지혜씨에 대한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고, 공무원연금공단과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이들에 대한 순직을 잇달아 인정했다.

정부는 미수습자 수습 및 진상규명 작업 외에 추모시설 설치와 4·16 재단 설립, 해양안전 체험관 건립 등 후속조치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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