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근 성안한의원 한의사
인간의 삶은 환경과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영위될 수 있다.

1년 동안 사계절의 날씨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쾌적한 때와 혹독한 때 기후 체감의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살기 좋은 계절인 봄가을에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지만, 기후가 혹독한 한겨울과 한여름에는 심한 추위와 더위를 참고 견뎌야만 한다.

근래 들어 지구환경의 급변으로 인하여 한반도 주변의 기온과 해수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각 지역의 연교차와 일교차가 시간이 갈수록 널뛰기를 하고 있으며, 사람들마다 각자의 개인건강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에 인접한 동해의 해수온도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도 다른 지역보다 더욱 기후의 변화가 급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혹독한 여름의 무더위를 견디다 못해 바다와 강에서 물고기가 폐사하고 축산농가에서 애써서 기른 각종 가축들이 폐사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사람들도 고온으로 인한 온열질환과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이 이러한 단계에 이르니 이제 환경의 변화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도 위협적인 기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 보니 문득 유명한 바둑격언 위기십결(圍棋十訣)의 열 가지 항목 가운데 하나인 세고취화(勢孤取和)가 떠오른다. 주변 상황이 매우 어려울 때는 굳이 버티려고만 하지 말고, 주위환경과 화합하는 방안을 찾으라는 말이다.

이에 어울리는 실천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생활 수칙을 권장하는 바이다.

우선 한낮의 온도가 30℃를 넘어가는 날에는 평소보다 활동량을 줄이고 휴식하는 시간을 좀 더 길게 잡아야 한다. 낮 시간에는 세수를 자주 하고 자기 전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숙면과 체온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한 땀으로 소모되는 수분의 신속한 보충을 위하여 물과 음료수의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이토록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기 나름의 일을 해야 하는 모든 분들이 무리한 작업으로 병을 부르지 말고 일하는 사이사이에 잠시 쉬어가는 여유로 건강을 지키시길 바란다.

오동근 성안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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