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복합웰컴센터 일원에 산악관광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울주군은 이 일대를 이야기와 모험, 레포츠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체류와 힐링이 가능한 사계절 가족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4일 울주군에서 열린 복합웰컴센터 일원 종합마스터플랜 2차 중간보고회 내용을 보면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면서 새로운 산악관광자원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기대반 우려반이다.

우선 그동안 울산에서 볼 수 없었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다양하게 구축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트리탑패스(Tree Top Pass), 출렁다리, 실내아트클라이밍, 프리폴 점프 낙하체험장 등 호기심을 자아낼만한 시설들이 계획돼 있다. 트리탑워크로도 불리는 트리탑패스는 나무 꼭대기의 높이(40m)에 만든 걷는 길을 말한다. 홍류폭포 일원에 400여m 길이로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시설로, 모험을 즐기는 젊은 층에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이나 설치가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쉽게도 기대를 모았던 짚라인(Zip Line)은 이날 보고회에서 차후에 검토해보기로 미뤄졌다. 환경영향평가를 거쳐야 한다는 점과 케이블카 설치 집중이 그 이유다. 짚라인은 나무 또는 지주대 사이로 와이어를 설치해 도르래를 타고 이동하는 레포츠로 문경과 제주 등지에 이미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도 아닌데 지레 겁을 먹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다. 규모를 축소하고 설치장소를 변경하는 등으로 다시 고려해볼 만하다. 짚라인은 출렁다리 등과 함께 국내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환경어드벤처로 꼽히는 시설이기에 하는 말이다.

그 밖에 홍류폭포 전망대, 편백칩 산책로, 숲도서관, 숲체험 놀이교육의 장 등도 계획돼 있다. 그런데 이들 시설 가운데 영남알프스의 특색을 찾을 수 있는 시설을 찾기는 쉽지 않다. 415억원이나 투입한 산악관광자원화 사업이 어린이 중심의 숲놀이시설에 그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영남알프스는 울산지역에만 1000m급의 산봉우리가 7개나 연이어 있는 광범위한 산군을 일컫는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소개된 시설로는 드넓은 산군을 가진 영남알프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또한 영남알프스를 주로 찾는 사람들이 자연을 만끽하려는 중장년층이 많다는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소규모 시설로는 울산시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 다른 지역에서 흉내낼 수 없는 영남알프스만의 특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