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매체 “만탑산 균열·변형…남·서쪽 갱도 새로운 활동 포착”

▲ 북한 핵시험 지진규모 비교. 맨위 그래프가 1차, 마지막이 6차. CTBTO/38노스 제공

“’폭발력 자유 조절‘ 주장은 전술핵 용도도 시사…한반도 불안정 심화”

지난 3일 실시된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따른 지진 규모 추정치들이 잇따라 상향 조정됨으로써 폭발력 추정치 역시 얼추 250kt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수소폭탄”을 터뜨렸다는 북한의 주장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6차 핵실험의 폭발력 250kt은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의 핵실험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 등 연구원들이 지난 3월 38노스 기고문에서 풍계리 만탑산 북쪽 갱도 입구의 수평굴 굴착 작업에 대한 위성사진과 거대한 암반구조 등을 분석, 이 굴의 제어·지탱 가능한 폭발력을 최대 282kt이라고 계산한 것에 매우 가까운 값이다.

38노스는 풍계리 만탑산 지하에서 실시된 제6차 핵실험의 강력한 폭발력으로 인해 만탑산이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매우 과장된 것”이라면서도 지표에까지 이르는 “상당한 균열(cracking)”과 “회복할 수 없는 변형(strain)”이 생겼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도 계속 북쪽 갱도를 핵 실험장으로 사용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지난 8일 찍힌 인공위성 사진에선 남쪽 갱도 지역에서 대형 트랙터나 트레일러로 보이는 화물트럭이, 서쪽 갱도 바깥에선 광산 수레들과 기타 장비가 포착됐다고 38노스는 밝혔다.

이는 미래의 지하 핵실험을 위해 북쪽 갱도가 아닌 이곳 갱도들을 중심으로 미리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그러나 남쪽과 서쪽 갱도는 제어·지탱 가능한 폭발력이 북쪽 갱도에 비해 낮다.

제6차 핵실험의 폭발력과 관련, 38노스는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와 노르웨이지진연구소(NORSAR)가 최근 지진규모에 대한 공식 추정치를 똑같이 6.1로 올린 것을 근거로 폭발력을 120kt에서 250kt 가까이로 올려 잡았다.

북한이 핵무기의 폭발력 증대에 진전을 보이는 것은 파괴력 확대를 통해 특정 목표물 타격에 필요한 미사일 수를 줄이고 그럼으로써 기존 미사일 보유량으로도 목표 지역을 넓히고 목표물을 늘리는 효과를 낳음으로써 북한의 위협이 극적으로 커지는 결과가 된다.

38노스는 또 이번 핵실험에서 사용된 핵무기의 폭발력을 수십kt에서 수백kt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핵무기를 자신들의 존립에 대한 위협을 억지하는 데 뿐 아니라 전술적 용도로도 사용할 의도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한반도의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남쪽 갱도 지역에서 발견된 화물트럭에 대해 38노스는 1년여 만에 처음 포착된 활동이지만 그 용도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쪽 갱도의 경우 지난달 27일 찍힌 인공위성 사진에서 지난 3월 이래 처음으로 새로운 장비가 놓여 있는 게 포착된 데 이어 지난 8일 사진에서 광산 수레들이 추가 포착된 것은 새로운 터널 굴착 활동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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