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16일 울산에서 ‘3D프린팅 갈라 인 울산(3D printing gala in Ulsan)’이 열렸다. 독일 오알레이저의 최신 프린터를 비롯한 산업용 3D프린터 전시, 3D프린팅으로 제작한 전기자동차 시승과 드론 체험, 국제세미나, DfAM(3D프린팅디자인) 경진대회 등 3D프린팅산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4차산업혁명의 한 분야로 꼽히는 첨단산업 행사임에도 3일간 1만2000여명이 참여하는 즐거운 축제가 됐다. 울산의 제 4주력산업으로 주목되고 있는 3D프린팅 산업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인식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기간에는 또다른 성과도 있었다. 한국3D프린팅사용자협회(K-AMUG, Korea-Additive Manufacturing User Group)가 울산에 사무국을 두고 출범했다. 3D프린팅을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울산이 3D프린팅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한 디딤돌을 마련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산업용 3D프린팅교육센터를 국내 최초로 울산에 설립한다는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국내교육기자재 1위업체인 이디와 세계 4위 메탈3D프린터 제작업체인 (주)센터롤이 30억원을 투자한다. 오는 10월 설립되는 교육센터의 첫 수강생만 해도 2000여명이다. 전문인력이 울산에서 대거 양성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미국 EWI(에디슨접합연구소), 영국AMRC, 싱가포르 NAMC 등 세계적인 3D프린팅 연구기관들의 유치도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 3D프린터 개발업체인 (주)캐리마도 본사를 울산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로써 울산은 3D프린팅산업의 연구기능과 생산기술, 저변 인력을 고루 갖추게 된다. 울산이 준비해야 할 마중물은 충분히 마련한 셈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정부의 재빠른 펌핑(pumping)이다. 마중물을 담은 펌프(pump)는 빠르게 펌핑을 해야만 비로소 물을 쏟아낸다. 머뭇거리다가 마중물이 죄다 빠져버리면 펌핑이 헛돌면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지역 공약산업인 국립3D프린팅연구원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말이다.

3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3D프린팅이야말로 제조업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며 3D프린팅산업 활성화를 끌어냈다. 그 후 세계 3D프린팅 시장은 연 2~3배 팽창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점유율은 40%로 세계 1위다.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려면 하루빨리 국립3D프린팅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 예비타당성조사 등으로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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