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착공에 들어갈 복합환승센터 공사가 시작되면 주차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복합환승센터부지에 주차장 A·B가 포함되면서 1000여면의 주차장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완공까지 길게는 3년여동안 심각한 주차난이 예고돼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환승센터에는 3000면의 주차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울산시는 환승센터 공사를 앞두고 주차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환승센터를 건립하는 롯데와 철도시설공단 등과 협의해 역사 뒤편 선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국토부 소유의 창고부지 1만㎡를 주차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차장이 확보되기 전에는 복합환승센터를 착공하지 않겠다고 할만큼 울산시의 주차장 확보에 대한 각오가 비상하다.
그렇다고 복합환승센터의 착공을 늦출 일은 결코 아니다. 롯데그룹의 사정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만큼 될수록 빠른 시일에 착공하도록 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에 착공하겠다고 했던 것이 하반기로 미뤄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불안하기 이를데 없다. 복합환승센터는 역세권의 앵커시설이기 때문이다. 역세권 활성화는 부도심화를 통한 도시확장의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혹여라도 주차장 때문에 환승센터가 연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창고부지 활용과 상관없이 또 다른 주차장 확보 방안도 찾아야 한다. 복합환승센터 착공과 무관하게 심각한 주차난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역세권 내 공공용지를 활용하거나 택지 내 사유지를 임대해 임시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아직은 도로 이용률이 낮기 때문에 도로변 주차를 한시적으로 양성화해도 된다. 사설 주차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안도 찾아보아야 한다. 그에 앞서 주차를 위해 주차장을 헤매면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도 마련하고 택시이용과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나아가 복합환승센터 주차장의 수요예측과 분석에도 울산시가 적극 관여해서 복합환승센터 완공 후에도 주차난이 계속되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