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노조 수석부위원장
부진한 임단협 마무리 주력

▲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119일간 점거농성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가운데)이 20일 옥상에서 내려와 자진 해산 기자회견을 가진 뒤 노조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중단과 원만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요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 올라가 농성을 벌인 김진석 노조 수석부위원장(수석부지부장)이 119일만에 땅을 밟았다.

김진석 현대중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0일 오후 시의회 옥상에서 내려와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 임기가 얼마 안남았지만, 임단협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5월25일 회사의 구조조정 중단과 교섭의 조속한 타결, 울산시와 시의회의 중재를 요구하며 시의회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그는 “우리가 울산시청을 찾았던 것은 무지막지한 구조조정으로 2만5000여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는 절박한 현실을 울산시민과 지역사회에 알리고 울산시 등의 중재노력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고 고공농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고공농성 후 변한 것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크게 변한 것은 없다. 다만 당시 마냥 손놓고 머물 수가 없어 선택한 것이 고공농성이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현장에 복귀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날 노조 소식지를 통해 밝힌 대로 김 수석부위원장은 지지부진한 임단협 마무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백형록 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우리의 노동환경은 변한 것이 없다”며 “중앙정부와 울산시가 현대중 노동자의 절박한 심정과 구조조정에 내몰린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수석부위원장은 공용건조물 침입과 퇴거 불응 혐의로 기자회견 직후 남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