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장학습 현지체류 울산대생 17명은 모두 무사

▲ 이경재씨가 참변을 당한 멕시코시티 한인 소유 5층 건물 붕괴 장면. /아시아엔 제공

▲ 멕시코 강진으로 희생된 울산 출신 이경재씨.

19일(현지시간) 규모 7.1의 멕시코 강진에 따른 한국인 희생자가 울산 출신 이경재(41·사진)씨로 밝혀졌다.

이 씨는 이날 강진 여파로 자신의 사무실이 입주한 멕시코시티의 한인 소유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진 발생 후 건물에는 이 씨를 포함해 20여 명이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20일 오전 3시께(현지시간)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외상으로 인한 과다출혈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울산중앙중, 울산제일고, 울산대학교 서어서문학과(95학번·현 스페인·중남미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멕시코로 취업해 건너갔다.

원단 제조업체인 서영인터내셔널컴퍼니에서 일하던 그는 이날 출장을 떠난 사장을 대신해 업무에 전념하다 참변을 당했다.

이 씨는 부인과 5살, 3살 된 두 자녀를 두고 있다.

한인 연합교회에 다녔던 이 씨의 매몰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교인들은 비통에 잠겼다고 현지 교민들은 전했다.

이 씨의 입관예배는 20일 오후 3시, 영결식 발인은 2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산 라파엘 제임스 설리반가(街)의 GAYOSSO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멕시코로 해외 현장학습을 위해 현지에 체류 중인 울산대학교 학생 17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병선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는 “멕시코 지진 소식을 접하고 확인을 한 결과 울산대학교 학생 17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들 울산대 학생들은 올해 2학기 과정을 멕시코국립대학(Universidad Nacional Autonoma de Mexico)과 과나화토대학(Universidad de Guanajuato)에서 이수하고 있다.

멕시코를 강타한 이번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지진 발생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220명을 넘어섰다.

멕시코 시민보호청은 이날 오전 현재 사망자가 최소 2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도 멕시코시티에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집중됐고, 인근지역인 모렐 로스·푸에블라·멕시코·게레로 주에서도 적지 않은 사망자가 나왔다.

무너진 건물이 많아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19일(현지시간ㅇ) 오후 1시 15분께 멕시코시티 남동쪽 123㎞ 지점인 푸에블라 주(洲) 라보소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51㎞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지난 7일 밤 치아파스 주 피히히아판 남서쪽 87㎞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98명이 숨지고 2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박철종선임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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