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中-獨 외무장관 회담결과 홈페이지 공개

▲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 회담.

독일이 북핵 해법으로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을 지지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1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왕이 외교부장과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가브리엘 장관은 회담에서 현재 한반도 형세와 국제 핵비확산체제가 받은 충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북핵문제 해결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하며 군사적 옵션은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은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을 지지하며, 이와함께 미국이 제안한 한반도 문제 처리 ‘4불(不)’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4불’ 정책은 지난 8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으로 미국은 북한과 적대하지 않으며 정권변경 시도나 남북통일을 가속화하지 않고, 구실을 찾아 38선 위로 군대를 파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가브리엘 장관은 관련 당사국이 빨리 대화를 재개하기를 바라며 독일이 이런 평화적인 문제해결 과정에서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이런 발언은 독일이 북핵문제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북한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외교로 문제를 풀기 원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그랬듯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럴 용의가 있다”며 적극적 중재 역할을 자청했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형세가 엄중해지고 있다며 각 국이 냉정을 되찾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독일이 ‘쌍중단’을 지지해준 것을 높이 평가하며 대화복구에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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