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주민과 도시민에게 자연친화적인 휴식·레저·체험 공간 제공을 통한 도농 교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울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조성된 울주군농어촌테마공원이 부실관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전국 최초 불고기특구의 명성에 걸맞는 오감만족을 테마로 조성, 내달 개장 예정인 한우직판장과 함께 울산관광의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현실은 잡초에 뒤덮혀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핵심시설인 한우직판장이 아직 개장전으로, 시민 이용율이 저조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잡초가 공원내 잔디밭은 물론 화단과 산책로 일원의 벤치를 뒤덮을 정도로 방치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울주군이 관리중인 시설인지 의심이 들 지경이라니 어찌된 영문인지 묻고 싶다. 울주군 스스로 사업 추진 당시의 기대감을 접고 천덕꾸러기 취급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울산시 울주군은 상북면 지내리 못안저수지 일원 2만1900㎡에 96억원을 들여 수변공간, 광장공간, 한우불고기테마관 등이 들어선 불고기팜 농어촌테마공원을 조성, 지난 6월 개장했다. 수변공간에는 저수지를 활용한 산책로를 비롯해 전망대, 관찰데크가 설치됐고, 수련과 노랑어리연 등 관상용 연꽃도 식재됐다. 광장공간에는 천막형 벤치, 어린이놀이터 등이 마련됐다. 핵심 공간인 한우불고기테마관은 전통한옥 형태의 단층(399㎡)으로 지어졌고, 인근 영남알프스관광지 등과 연계돼 울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 군은 또 30억원을 들여 공원 인접지역에 한우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한옥형태의 한우직판장도 건립, 내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직판장 부지는 총 2250㎡이고 건축물은 연면적 722㎡에 지상 2층으로 지어졌다. 1층에는 한우직판장이, 2층에는 식육식당이 자리잡는다. 농어촌테마공원과 연계해 지역축산물 유통 개선 및 소비촉진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렇지만 사업추진은 순조롭지 못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했던 국도 24호선과 직접 연결되는 진입로 개설이 무산됐고, 언양·봉계불고기특구 번영회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상당기간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어렵사리 문을 연뒤에도 문제는 적지 않았다. 전시장 형태인 한우테마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이 일반적인 공원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공원을 찾는 이들의 숫자가 당초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공원이용객들조차 관리부실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곧 문을 열 한우직판장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명소화이전에 부정적 이미지부터 차단하는게 더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