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장착중… 자성 유도 어뢰 회피용 자기 제거작업도 진행

▲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 중인 첫 국산 항공모함 '002함'에 장착된 레이더. 홍콩 명보 캡처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 중인 첫 국산 항공모함 ‘002함’이 예상보다 빠른 건조 속도를 보여 이르면 연말 시험운항에 들어갈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현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002함은 최근 인터넷에 흘러나온 사진으로 추정할 때 마스트 최상부에 레이더를 장착하는 작업과 함께 자기(磁氣)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기 제거 작업은 적 잠수함이나 함정에 의해 탐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항모 금속 표면의 자기장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금속 표면에 자기장이 남아 있으면 ‘자성(磁性) 유도 어뢰’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수많은 함정이 자성 유도 어뢰에 의해 침몰됐다.

최근에는 초전도 기술의 발달로 수십㎞ 밖에서도 자기장을 탐지할 수 있어, 취역하는 군함은 반드시 자기 제거 작업을 거쳐야 한다.

자기 제거와 함께 레이더 장착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은 항모 건조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베이징 해군군사연구소의 리제(李杰) 선임 연구원은 “레이더 장착은 항모 건조 중 가장 복잡하고 가장 방대한 작업으로, 마스트 최상부에 레이더가 장착되면 나머지 작업은 거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외부 레이더가 장착된 후 선내에 내비게이션, 통신, 동력 장치 등이 장착된다.

중대형 항모의 경우 진수 후 시험운항까지 통상 1년이 걸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 4월 진수한 002함은 내년 초 시험운항이 예상되나 빠른 건조 속도로 볼 때 이르면 올 11월 시험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옛 소련의 항모를 개조한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함’과 달리 002함은 레이더, 통신, 무기 등 핵심 시스템을 중국의 독자 기술로 만들었다.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를 내는 만재 배수량 7만t급 디젤 추진 항모로,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하는 젠(殲)-15 함재기 40대의 탑재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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