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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처용문화제의 변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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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2  21: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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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사 문화부기자

이번 주말이면 처용문화제가 돌아온다. 처용과 울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처용문화제는 울산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축제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이(처용)를 반갑게 맞이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왠지 정이 가지 않는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친척을 만났는데 평소에 왕래가 없다보니 반가운 마음보단 오히려 데면데면한 느낌이다. 기자가 느끼는 기분을 울산시민들도 대개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울산시민과 처용이 이처럼 서먹한 관계가 된 이유를 따져보자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처용문화제가 1967년 울산공업축제로 시작할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축제가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울산공업축제는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하나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후 1991년 제25회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바뀐 뒤에도 처용은 울산의 상징으로서 지역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문제는 세월이 50여년 흐르는 동안 시대는 변하고 어느 순간부터 처용문화제가 정체됐다는 것이다. 이제 울산은 한 해에 수많은 축제가 열리고, 전국적으로도 셀 수 없을 정도의 행사가 1년 내내 열린다. 처용문화제는 더 이상 울산시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축제가 아니라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

올해부터 처용문화제를 담당하게 된 울산문화재단은 고심끝에 전통문화와 역사에 충실한 축제로 제51회 처용문화제의 방향을 잡았다. 물론 전통과 역사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은 재미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처용문화제만의 특색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또한 처용문화제 기간에만 추억 소환하듯이 처용을 불러낼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처용설화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금 시대에 맞는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처용’하면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실체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 처용문화제가 끝나고 나면 울산시와 울산문화재단은 울산과 처용의 공존 방향에 대해 더욱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통과 역사를 지키되 기존의 형식과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발상으로 처용문화제의 변신을 기대한다.

이우사 문화부기자 woosa@ksilbo.co.kr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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