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울산시향 마에스트로시리즈 5번째 주자 프리스니츠

▲ 20일 울산시향 연주회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 게리트 프리스니츠.

독일 출신…한국서 첫 공연
울산시향 근성·집중력 칭찬
베토벤 서곡으로 시작해
브람스·슈만 들려줄 예정

로베르트 슈만과 그의 부인 클라라, 슈만의 제자였던 브람스. 이들 세 사람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는 서양음악사의 가장 흥미로운 한 장면이 아닐까. 20일 오후 8시 울산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명의 거장, 슈만과 브람스의 명곡을 세계적 마에스트로의 지휘 아래 울산시립교향악단의 프로패셔널한 연주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날 연주는 마에스트로 게리트 프리스니츠(42)의 한국데뷔 무대다. 공석인 울산시향 상임지휘자 선정을 위한 ‘울산시향 마에스트로 시리즈’(총 6회) 중 5번째 지휘자다.

18일 울산시향 연습실에서 만난 프리스니츠는 3일 간의 짧은 연습일정을 통해 “울산시향의 프로패셔널 근성과 집중력에 감동받았다”고 입을 뗐다.

그가 지휘할 세 곡은 베토벤의 서곡에 이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슈만의 교향곡 제3번. “울산시향은 세 곡을 완벽하게 만들어 줄 최상의 연주단”이라고 했다. 선곡에 대해서는 “브람스의 경우 이미 결정된 곡을 따랐으나, 슈만의 경우에는 나의 고향과 인연이 깊은데다 로맨틱한 선율이 가을밤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짧은 기간에 최상의 하모니를 이끌어야하는 것에 대해 그는 ‘정공법 돌파’로 해결한다고 했다. 연습과 연주는 정석을 밟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단원들에 대해 지휘자가 기대감을 갖는 것처럼, 거꾸로 단원들도 처음 만난 지휘자에게 기대감이 있을 터.

그는 “단원들과 겨루기 보다 그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의무를 다해야 우리들 모두가 하나의 완전체가 될 수 있다”며 “완벽한 음악은 그렇게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뮌헨라디오오케스트라, 뉘른베르그 심포니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독일의 관현악단에서 지휘봉을 잡았으며 2013년에는 빈국립오페라극장 초청으로 초연오페라 ‘폴리치노’를 연주했다. 2016~2017년 시즌에는 밤베르크 교향악단, 뷔텐베르크 필하모니와의 연주일정도 소화했다. 젊은 나이인만큼 프랭크 시나트라와 같은 스탠더드 팝과 재즈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과의 인연은 이번 울산연주가 처음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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