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 바지락어민회가 지난 18일 시험 조업에 나서 약 2t 상당의 바지락 종패를 채취했다.

최근 태화강 바지락어민회
시험조업서 2t 채취 성공
“본격 조업, 전국으로 출하”
남은 강바닥 씨조개 살리려
남구청 9월 파래 20t걷어내

지난해 태풍 차바로 인해 자취를 감췄던 태화강 바지락 어장이 자연 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년 만에 상품성을 갖춘 바지락으로 자라 전국 양식장으로 팔려나가게 돼 어민 생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태화강 바지락어민회는 지난 18일 태화강 하류 바지락 어장에서 내수면어업계 어민들이 보유한 어선 8척을 동원해 시험 조업에 나선 결과 상품성 있는 바지락 2t을 채취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채취한 바지락은 대부분 종패(씨를 받기 위하여 기르는 조개)로, 전남 고흥군 양식장으로 전량 출하했다. 가격으로 보면 20㎏당 4만5000원, 총 450만원(2t) 상당이다.

태화강 바지락 어장에는 성패(다 자란 조개)와 종패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 차바 당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급속히 불어난 강물에 바지락이 휩쓸려 떠내려갔다.

흔적을 감췄던 바지락은 올해 상반기부터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와 태화강 어민회 등이 진행한 현장조사, 시험 조업을 통해 일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동해수산연구소측은 “딱딱하게 굳은 강바닥 밑에 씨조개가 있고 3~4월이 되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며 “자연적 복원을 기대하며 기다려보자”고 권했다.

이어 지난 8월 진행한 바지락 어장 분포조사에선 어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파래가 바지락 위에 많이 있다보니 용존산소 부족으로 바지락 성장이 저해되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지난달 긴급 예비비 2450만원을 투입해 바지락 성장을 방해하는 파래정화 작업을 벌여 파래 약 20t 가량을 수거하기도 했다.

시험 조업에서 양식장에 출하할 수 있는 수준의 상품성 있는 종패가 자라고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바지락어민회는 전국 수요처의 주문량 등을 고려해 본격적인 바지락 조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바지락어민회는 총 10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어기인 7~9월을 제외하곤 바지락 채취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 이후부터 지금까지 어민들은 거의 1년간 바지락을 채취하지 못해 생계에 일부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지락어민회 문성국 회장은 “지난해 태풍 차바 이후 바지락 조업에 나서지 못해 어민들의 생계가 막막했고, 일부는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등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며 “이제 바지락 조업이 가능해진만큼 본격적으로 바지락을 채취해 전국으로 출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바지락 어장이 생각보다 빨리 회복돼 조업도 가능하게 됐다”며 “어민 생계에도 큰 도움이 되는만큼 바지락 어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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